걸어서 평양 시내 속으로, 택시비는 두 달러... 대동강변 자유롭게 활보한 사연은 - 정동영 대표(민주평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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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 네, 그러셨군요. 10.4 공동선언의 주역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주역 아닌 것으로 지금 확인됐고. 그런데 이 앞에 평양회담 때 같이 가셨잖아요. 그때 택시 타셨다고. 그리고 아침에 나가서 대동강 산책하셨다고.
정동영 : 사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이런 말 있는데 제가 2005년에 6.15에 갔었고, 그때특사였고, 그 뒤에 몇 달 뒤에 남북 장관급회담을 하러 평양에 갔었어요. 그때는 엄두를 못 내는 일이었는데 이번에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남는 기억은 평양 시내를 활보한 남쪽 주요 인사로는 최초였던 것 같아요.김어준 : 그게 북측에서 설마 나가랴 싶어서 잘 안 보고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워낙 분위기가 바뀌었으니까 알고도 둔 겁니까?
정동영 : 바뀌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로비에 있던 안내원들한테 "역광장에 산책 좀 하러 갔다 오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김어준 : 이야기하고 가신 거예요?
정동영 : 한참 가도 아무도 안 따라와서 '그냥 풀어 놓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김어준 : 그러니까 새벽이어서 아무도 없었던 게 아니라 안내원이 있었는데, 가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지하지 않았다?
정동영 : 처음에는 제가 지하층에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을 한번 해 볼까 하고 내려갔어요. 갔더니 직원이 8시에 나온다고 그래서 할 수가 없으니까 다시 올라왔다가 그러면 산책이나 좀 하고 와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내려갔죠.
김어준 : 얘기하고 가신 거네요.
정동영 : 로비에도 사람들이 많았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벌써 안내원이 있으니까요.
김어준 : 그런데 그래서 호텔을 안내원한테 얘기하고 밖으로 걸어 나갔는데도, 아마도 전화해 봤을 텐데, 틀림없이 안내원이. 그런데 뒤에 따라오거나 안 된다는 말 하지 않았다. 알고 그냥 둔 거네요, 확실히? 저는 몰래 가신 줄 알았어요.
정동영 : 그건 아니고요. 2000년 6.15 때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연도의 시민들하고 악수하려는 것도 막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 경우는 첫날 연도의 시민들과 악수도 하고. 확실히 그러니까 10년 전과는 변한 거죠.
김어준 : 돌아왔을 때 예를 들어서 북한 쪽의 안내원이나 북한 쪽 인사들이 왜 나갔냐고....
정동영 : 아무도 그런 얘기 하는 사람 없었고, 제가 이제 아침 식사들 하고 있어서, 같이 가신분들. 나갔다 왔다고 했더니 다들 놀라죠. 그리고 부러워도 하고. 아, 나도 나갈걸. 그래서 내일 아침에 한번 가 보십시오. 그래서 아마 많이 나가셨을 텐데, 그런데 그날 점심 때 소문이 다 났으니까 다 부러워하고 한번 가 보겠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혹시 막을지 모른다, 이런 얘기가 있어서 점심 때 옥류관에서 냉면 먹는데 옆자리에 김여정 부장이 있었어요. 실세잖아요. 그래서 김여정 부장한테 대동강 갔다 온 얘기를 한참 했죠. 변했다.
김어준 : 그랬더니 뭐라고 합니까?
정동영 : 미소를 지으면서 듣기만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여기 계신 분들이 내일 아침에 다 나가 보고 싶다는데 막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막지 마십시오. 나도 오늘 갔다 왔는데." 그랬더니 "알겠습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백두산을 안 갔으면 그다음 날 많은 분들이 평양 거리를.... 그런데 지금 이해찬 대표랑 평양에 가 있잖아요. 그분들이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는 나중에 들어 보면 알겠죠.
김어준 : 김여정 부부장이 막지 말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다는 거죠?
정동영 : 네.
김어준 : 보고가 됐겠죠. 보고가 됐는데 그 정도는 내버려 둬라,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정동영 :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측면도 있을 겁니다. 길거리에 붙어 있던 선전탑이 제가 전에 두 번 갔을 때는 살벌했잖아요. 미제국주의 타도, 강성대국, 이런 전투적인 구호들이 난무했는데 그건 일체 없었고, 다 핵심적인 구호가 그거예요. "과학으로 비약하고 경제,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김어준 : 그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인식과 고정관념으로는 그렇게 이탈하는 행위는 특사단에게 부담도 주고 혹은 위험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함부로 행동했느냐, 이렇게 비판할 수 있는데 실제 북한의 사정을 직접 겪어 봤더니 그게 아니더라는 거죠?
정동영 : 그렇죠, 증인이 된 셈인데요. 북이 이번에 대외 정책 기조를 유엔 연설을 통해서도 밝히잖아요. 경제 발전을 위해서 평화적 외부 환경이 절박하다, 필요하다는 건데 그것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 아닙니까?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에 계속 유지해 온 기조란 말이죠. 도광양회라는 것도 그렇고. 바로 최근에 노동신문도 계속해서 경제를 강조하는데, 또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리 비핵화를 매듭짓고 경제에 집중하고 싶다." 는 말이 정상회담에서 핵심 요소였다고 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 중 핵심은 "내가 미국을 속이려고 한다면 어떻게 미국의 강력한 보복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 얘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김정은을 믿느냐,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는 미국의 강경파나 국내 보수 야당들이 있죠.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그래서 국회회담 제안도 제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가가서 한 것인데, 일단 가서 보면 이게 핵경제병진노선이 아니라 정말 경제집중노선으로 전환했구나 하는, 북한이 기술을 돌렸구나 하는 것을 저는 실감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육성으로 확인한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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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도 안 잡으면 그냥 나가도 되는건가요?
그걸갖고 또 자랑을 동네방네 했을게 뻔한데 다른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당연하죠.
아무도 함부로 나갈 생각을 못 했을 테니까.
"걸어서 평양 시내 속으로" ?
어이가 없습니다.
대통령님이 얼마나 공을 들여서 유리그릇 다루듯 다루는게 남북관계인데.
에피소드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튀는 행동 하는거 참 경솔해 보여요.
+) 저걸로 욕먹는거 같으니 해명의 자리 마련해 준 어느 분도 참 투-명 합니다. 참사랑 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