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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생때 빚이 1억이었습니다 작성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460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ZnY
추천 : 12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95개
등록시간 : 2015/06/19 20:16:45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04257&s_no=204257&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EC%B4%88%EB%85%84%EC%83%9D

한달 하고도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혹시나 기억해주시는분들이 계시지는 않을까 하는마음에 어렵게 적었던글도 같이 첨부할게요...

모바일로 보시는분들 많으신데... 뜨는지 모르겠네요...





그저 한두분에게만 위로의 말을 듣고 조금만 힘내야지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정말 마음 따뜻한 말을 많이 들었던거같아요.

힘들때마다 댓글로 적어주신 모든말씀 떠올렸고, 잊혀질때쯤 다시 한번 적어주신 말씀들 읽고 또 읽었어요..

분에 넘치게 받은 관심 그리고 응원 그리고 눈물나도록 따뜻한 말들...





5월 중순에 한번 그리고... 6월 19일 오늘 마지막 상환을 끝으로..

몇년간 제가 짊어지고 가야만했고, 그럴수밖에 없었고, 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짐을 

오늘에서야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기억하시나요? 1억이었던 빚이 어느새 300만원 밖에 남지 않았고, 그리고 오늘... 모든 빚을 갚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남아있던 빚을 이체하는 순간... 그저 멍하게 있었어요. 그리고 웃었어요. 몇년만인지 모르겠어요.

항상 남들의 그림자만 밟다가,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들만 지켜보다가, 언제나 나 혼자 한참 뒤에 떨어져,

그들이 지나간 보이지도 않는 먼 발자국만 따라가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한때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싶었고, 또 군대로 도망치듯 도망쳤고, 하루라도 일찍 모든 빚을 청산하기위해 아픈몸 이끌고

남몰래 진통제 먹어가며 일했어요. 그리고 집에와서 쓰러져 조용히 흐느끼며 잠들고 또 일하는걸 반복했어요.



전에 글을 작성할때 적지않았지만,

그러면 안되지만 저보다 더 힘든 분들 많이 계시지만 내 목숨 버리면 편해질텐데, 죽고나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편할텐데,

때론 스스로 인생을 놓는 분들이 부럽기도했어요. 근데 저는 그럴 용기는 없었던거같아요.


그럴때마다 오늘의 유머 고민게시판을 많이 찾았고, 내가 힘들때 일수록 하루에도 한시간 두시간 자신의 아픈 사연을 누군가가

따스한 손길로 보듬어 주길 기다리는 분들께 말뿐이지만, 그저 글로만 그 분들을 다독였어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분들께 하나둘씩 댓글을 적다보니 어느샌가 욕심이 생겼어요.

나도 혹시... 내 아픔을 얘기하면 누군가는 나처럼 말해줄까...?


수십번의 고민과 생각으로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고 감사했고, 또 감사했고, 고마웠어요.

내가 그 동안 남들에게 해주었던 말들, 그리고 듣고 싶었던 말들 모두를 들을수 있었어요.



그때 응원해주셨던분들 그리고 마음만으로도 저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오유 가족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웃을수 있는 저에게 그동안 잘견뎠다고 정말 수고 많았고, 이제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라고 다독여주겠습니다.


지금 너무 떨려 한글자 한문장을 제대로 쓰고있는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주세요.

오늘의 유머 모든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저 힘들다고 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조금이나마 아픈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당신이란 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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