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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나의 자서전의 서론
게시물ID : readers_14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크고싶은기린
추천 : 2
조회수 : 25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8/11 2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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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특정인물, 단체, 지역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안녕, 과거 이 나라의 지도자를 해먹던 놈올시다.

내가 관리했던 때에 비해 지금 더 못살고 있으니, 많이 힘드시겠네.뭐, 나야 아무 관련도 없을뿐더러 결국 당신들이 직접 이렇게 만든거니까.지금 있는 놈이 나보다 더 심하잖아 솔직히.내가 미안해할건 아니지.

돌이켜보면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했어.알다시피 국토 재건 사업도 했었고, 우리 나라 기술력도 다른나라에 수출도 하고, 나라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지....표면적으로는. 그걸 그대로 믿었던 것도 당신들이니까 뭐 내가 자서전에 이 내용을 쓴다고 해도 불만은 없겠지.
 
지도자의 성과라....사람들은 말이야 표면적으로 나오는걸 굉장히 좋아해.그래도 당신들이 원대로 눈에 아주 딱 보이게 재건 사업도 실시했잖아? 뭐 부가적인 이름모를 수입이나 지금까지 내려오는 빚덩어리들은 내 책임이 아니야.당신들이 날 지도자로 만들어 줬으니 내가 결정한건, 당신들이 결정한거니까 당신들이 짊어지고 가야지 안그래?

물론 하도 경제 경제 그러길래  모양새만 쫌 갖췄는데 턱하니 날 지지해주데?그건 고마워,당신들이 아주 잘 속아줬어.아, 진짜 그 이미지 고수하느라 이만 저만 고생한게 아니야.기술 수출 핑계대고 저 멀리 가서 돈 좀 빌려 매꿀까 했는데 왠걸, 그 나라 종교 건물좀 많이 짓는게 조건이라고 하데.난 나름 딴 종교 고위 직책을 맡고 있는데 그건 안되지.그래서 그냥 흐지부지 처리만 하다 결국 공사때문에 나라가 뒤집히고 내가 잡혀 목매달아질거 같아서 소위 나라 부도나기 전에 큰나라 갑부한테 사채를 빌려 써서 매꿨어.진짜 나 결단력 있지않아? 당신들은 당연히 모르지.언론은 내 편이니까. 유능한 지도자니까 여러위기 속에서도 헤쳐나가는 모습만 보여주더라고.난 몇년만 하고 튀면 되는데 뭐.이 부분은 조금 미안하긴해.내가 한 일 때문에 더 궁핍하게 생활하고 있으니.그래도 당신들은 날 좋아할거야 그치?딱보면 알아.내 다음,그 다음,그 다음 몇번이나 지도자 선출날이 왔는데도 날 지지했던 날 옹호했던 사람들을 추대해주잖아.그래서 뭐 이 쪼금 어렵다고 해서 날 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당신들은 알아서 잘 힘내고 잘살아갈 착한 백성들이니까.

난 조만간 떠날 생각이야.공사를 하도 해서 그런지 공기가 맑지도 않고 보기도 흉하고.뭐,제일 큰 이유는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사는 당신들이 바퀴벌레처럼 보이거든.기득권자가 되겠다고 떼거지로 기어오를 생각만하면 으...소름끼치네 진짜.난 열심히 일해서 노력한 이 돈으로 공기좋고 물 좋은데로 가야겠다.바퀴벌레의 나라는 망하고 있는데 같이 망할 순 없잖아?그리고 바퀴벌레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살아갈거야 그치? 내가 이 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내는 책이니까 열심히 홍보해주고 사주고 내 통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주길바래.그럼 다들 내가 살아온 인생을 보며 힘이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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