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眞光:초자연의 빛)은 리(理) 위에 있다고 이미 말하니 리로써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로 따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어떻게 그것의 유무를 증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더구나 그들의 말대로 사람의 지견(知見)이 미치지 않는 것이라면 서양 선비들도 틀림없이 사람이어서
그 알지 못하기는 분명히 우리와 마찬가지일 텐데, 오히려 억지로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대개 리로 따질 수 없는 것은 그 자신도 알 수 없는 것일 텐데, 입으로는 말하고 글로 써서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 설을 믿게 하고 그 도를 따르고자 원하니, 그 역시 딱한 일이다.
- 신후담 (愼後聃 1702 ~ 1762), 조선 후기 성리학자.
250년이 지났는데도 같은 답변을 하고 있어야 한다니, 그 역시 딱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