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논리적 모순
종교는 종교가 제공하는 도덕률에 대한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
1-1. 이유와 근거가 없다면?
종교의 도덕률은 자의적이며, 우리는 그저 종교의 권위나 그것을 벗어났을 때의 피해를 두려워하여 그것에 따른다
자의적인 명령을 단지 권위나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따르는 것을 도덕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1-2. 이유와 근거가 있다면?
종교 역시 도덕을 성립시키기 위해 '이유와 근거'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 되므로
바로 그 이유와 근거 때문에 도덕이 성립하는 것이지, 종교 때문에 도덕이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제2. 상황적 모순
'다수의 종교' 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예를 들면, '살인하지 말라' 이것은 '보편타당한' 도덕적 원리라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라는데...
누구 말마따나, '왜냐하면 극단적인 예시는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므로'
극단적인 종교를 예시로 드는 것이 적당하겠다.
가을/겨울쯤 되면 쇠약해진 태양의 힘을 북돋우기 위해 수십명씩 배를 갈랐던 잉카쪽 종교나
요새도 종종 명예살인이 일어나는 극단주의 이슬람이나
'우리 애들 줄 땅에 먼저 살고 있었다는 죄'로 가축 한 마리까지 남김없이 죽여버리라는 어떤 종교나
적들의 심장을 뽑아먹는 어디 원시 샤머니즘의 예를 들 수도 있겠다.
혹은 모든 인위적인 도덕률 자체를 벗어나야 한다는 도교도 있겠지.
이렇듯, 다양하고 상대적인 종교들 중, 과연 '어느 종교'가 보편타당한 도덕성의 기준이 되는가?
2-1. 무엇 하나가 '보편 도덕의 기준이 된다' 고 말한다면
그가 말하는 '보편 도덕의 기준이 되는 종교'란 결국
'자신이 선택한' 종교에 국한될 뿐이다.
현대 사회에서 보듯, 어느 한 종교가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누구 말을 인용하자면, 특정 종교가 '보편 도덕의 기준이 된다' 라는 믿음이야말로
'그것이 바로 '믿고싶은 바램'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확실한 근거가 없습니다.' ...라고 하더라나.
2-2. 모든 종교들의 '모든'부분들 (즉 합집합)이 '보편 도덕이 된다' 라고 말한다면
물론 이런 멍청한 말을 할 사람은 없겠지만, 모든 상황에 대응한다는 의미로 짚고 넘어가자
위에 예시한 각종 종교에서 명하는 '살인'의 예에 대해서 다시 읽고 올 것.
2-3. 모든 종교들의 '공통'부분들 (즉 교집합)이 '보편 도덕이 된다' 라고 말한다면
각 종교에서는 그 보편 도덕을 벗어나는 부분들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그 각 종교의 공통 부분들을 취합하여 빚어내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되므로
결론적으로 보편 도덕이란 '종교 외적인 부분에서 완성되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