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대한 이름은 그 존재의 면모를 유추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이름의 뿌리, 즉 어원은 그 존재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를 유추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로 일부 페미단체에서 '며느리'란 단어의 어원이 '기생하다'라는 어원을 가졌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이, 며느리가 얼마나 낮은 처우를 받는 대상인지를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물론 근거가 희박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불고기면 어떻고, 야키니꾸면 어떻냐?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그렇게 말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고기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중 best3에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근데 그게 사실은 일본에서 온 것이다.

또는 요리는 다르지만, 명칭은 일본에서 온 것이다?

그럼 외국인들은 생각하겠죠.

한국은 일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나 보구나.

 

그게 별거 아닐까요?

가령 그 외국인이 불고기를 맛있게 먹고, 그럼 원조인 야키니꾸도 먹어봐야지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일본 여행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사소하지만 이런 하나 하나가 그 나라의 가치이고 힘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태국의 똠양꿍, 일본의 스시...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 요리를 보호하고 또 알리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대표음식 비빔밥, 김치 등과 함께 대표음식인 불고기의 어원이 야키니꾸라라고 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전문가들과 충분한 연구 과정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과정에 극도록 생략/간략화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국어학자들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고요.

 

요리도 하나의 문화입니다.

그래서 불고기의 어원은 그냥 요리 하나의 어원이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의 한 단면에 대한 이야기로 봐야 합니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발언자가 특정 누구여서가 결코 아닙니다.

 

당신이 '김개똥'이라는 이름으로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나타나서 너는 옆집 '이소똥'이랑 비슷하게 생겼으니 '이개똥'이다라고 합니다.

'유전자 검사'같은 객관적 증거도 없이 말입니다.

 

일부러 이 게시물에 이름을 뺐습니다만...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의도가 뭐냐? 이게 지금 중요하냐고 하면...할 말이 없네요.

다만 불고기의 어원은 중요한 문제인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