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아있지 않았던 시간 ... 내 사랑의 시작은 죽음과 맞 닿아 있었어. 외롭고,고독하고,쓸쓸한 시간을 보내왔던 나에게 닥친 "죽음의 선고" 죽음앞에 나를 버린 어머니를 찾아 온 나라에서... 우연인 듯 운명처럼 이어지는 그 애와의 만남들... 하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던, 짧았던 사랑의 기억... 날 버린 어머니 집 앞에서 울고 있던 나를,안아주던 그 애... 그 애의 앞머리를 올려서 집게 핀을 꽂아 준 기억...스쳐가는 그 애와의 기억들... 내 남은 생이라도 외롭지 않게 ,서럽지 않게 해주겠다며 옷 자락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울어주던 그 애의 모습...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그것은 생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도스토예프스키 순간 순간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 칼날처럼 매서운 겨울의 찬 바람과 고통이 가슴 한 켠을 할퀴어 온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 애에게 해줄 수 있었던 건... 증오도 분노도 다 버리고 조용히 눈 감는 거 ,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 주는 거... 마지막으로 보던 , 그 애의 눈에선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어. "돌팅아 내가 이렇게 네 손을 잡고 있는데 ,왜 울어 네가 자꾸 울면 내가 미안하잖아... 이제 그만 울어 못 생겨서 꼭 슈렉 같잖아" 돌아오는 게 아니었어 , 아니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어차피 쓰레기로 버려진 놈은 그냥 쓰레기 처럼 살다가 , 조용히 사라졌어야 했는데... 시간이 그 애의 기억을 지워줄 꺼라 믿으며... "미안해 아저씨 지금 어디 있는거야?" 죽음 앞에서 냉정할 수 밖에 없었던...내가 보냈 던 마지막 문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 애는 지독하게 외로울 나를 혼자 둘 수 없었나봐. "아저씨 나 돌팅이 아닌가봐 아저씨가 자꾸 안 잊혀져" "다음생에서 만나요 미안해 하지 말아요.아저씨 곁을 떠나지 않을 꺼에요"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독하게 외로울 나를 혼자 둘 수가 없다며 결국 죽음을 택한 그 애.... 튤립 한 송이... 영원한 사랑......미안하다 사랑한다
04년 방영 미안하다 사랑한다 11년 2월에 처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