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해변가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보게 된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와 비가 와서 침침한 날씨가 어울려져서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거 같습니다. 바로 옆은 바다라서 바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공장의 연기 어두침침한 날씨 때문에 약간 으스스하기도 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은 엄청 화창한 하루가 지속되었습니다. 미국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집 앞에 있는 바닷물과 해변의 어느 정도를 소유할 수 있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저기 물 위에 개인 선착장과 그 주변 물이 개인의 소유인 거죠.
미국의 나무들은 크기가 엄청나서 사진의 한 화면 안에 다 들어오지 못하더고요.
조용한 시골길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다 뭔가 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이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인터넷에 웜샤워라는 자전거 여행객들을 위한 정말 큰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날은 웜샤워에서 연락이 닿아 다행히 집안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게도이틀을 쉬게 해주셨네요. 비가 많이 와서 몸은 춥고 배는 고프고 미국은 처음 와보는 나라여서 모든 건 다 생소하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흔쾌히 이틀간 쉴 수 있게 방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은 저에게 쉴 곳을 제공해주신 분과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지금 보니 손 모양이 유럽에서는 욕으로 통하는 손 모양인데, 미국은 아닌가요? 아시아에서는 저 손 모양이 욕이 아닌데 음 잘 모르겠네요.
다음날은 정말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달리다가 문뜩 와 길이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은 정말 제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자전거도로도 잘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약간의 오버를 섞으면 4명이서 같이 타고 달려도 될 정도로 널찍하더군요. 모든 장소가 그렇지는 않지만 제가 점수를준다면 80점 이상 줄 정도로 자전거 길이 잘 마련되어있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장소에는 정말 큰 강들이 많더군요. 다리도 많이 건너고. 잠시 쉬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배경을 찍어본 뒤 아 나도 찍어야지 하고 저의 뒷모습도 찍었는데 없는 게 더 좋군요. 모델이 배경을 망쳤네요
이곳도 다른 웜샤워 호스트 분들의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호주 여행 시에는 사막을 여행하는 바람에 4개월간 제가 머문 웜샤워 집은 2군데였는데, 이번 미국 여행은 해안가를 따라 여행하는 바람에 거의 매일매일 웜샤워 집에서 머물다 갑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자전거 여행 후에 샤워를 하냐 못하냐에 따라서 여행의 질이 엄청 달라지는데 현재 저의 여행은 100점 만점에 120점 줘도 될 만큼 쾌적하고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은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더군요. 심지어 이날은 아침부터 높다란 언덕을 올라가야 해서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밑에 사진을보시면 미국 자전거 도로의 크기를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엄청 크죠?
마지막은 이날 여행 중에 만난 다른 자전거 여행객의 사진으로 마무리해봅니다.
유럽에서 오신 분이셨는데 가벼운 자전거 여행을 하시더군요. 제가 앞에서 여행하는 것을 보시고는 저를 뒤따라잡은 뒤 인사를 하셨습니다. 얼마나 더여행할 거야 오늘?이라고 제가 물어봤는데 단위를 km를 사용하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같은 km를 사용하는 여행객을 보니 더 반갑더군요. 지금 미국 서부 쪽은 비가 많이 내리는 여행 비성수기 기간이라 여행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길에서 만난 다른 자전거 여행객을 보니 반갑더군요.
이것으로 이번 여행기를 마쳐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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