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강아지가 안절부절 땅을 파는 행동과 온 집안을 돌아다니는 행동에 준비해둔 출산도구들을 챙기고 아가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저녁 여덟시 먹은걸 다 토해내고 산실에 박혀 얼굴도 안비치네요
아홉시 쯔음 저녁에 남긴 밥을 조금 먹더니 또 산실로 들어가네요
열시가 넘어서야 밖으로 나와 내옆에 앉아 애교를 부립니다
저도 이제야 밥한술 뜨고 기다립니다
열두시쯔음 어두운색 이불을 들고 산실앞에 자리를 펴고
같이 누웠어요
어느덧 12시를 넘겨 한시반쯤 소변을 20분에 한번씩 누네요
곧 나오려나 봐요
3시쯤 저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들어버렸어요
4시 10분쯤 머리맡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는게 느껴져
눈을뜨니 첫 아가가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 둘째 아가,
숨을 고르는 동안 젖을 안물리네요...
펫트병에 더운물을 가득담고 수건으로 감싸고
첫째와 둘째 체온유지를 시키며 준비해둔 초유캔을 덥혀
한두방울씩 먹여줍니다
젖을 안물리고 안돌보면 어쩌니 긴장하며 기다립니다
5시 20분 셋째가 나옵니다 옆에서 응원하며 지켜보는데
첫째와 둘째에게 젖을 물리네요
5시 53분 마지막 넷째가 나오네요,
밤새 고생했을 어미에게 따뜻한 초유를 아가 대신 먹여줍니다
목이 탓는지 금새 마시네요
한번쯤 나와서 화장실이며 물이며 마시러 갈 법한데 안움직입니다
덕분에 물수발 밥수발도 해봅니다
계속 옆에서 누워 졸면서 혹여나 아가들 잘못될까
어미강아지 잘못될까 지켜보다 네시간이 흘렀네요
그래서 이제 자랑해봅니다
네마리의 꼬물이 새가족 사진이에요 ㅎ
아, 아직 분비물이 묻어나서 사진은 흑백으로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