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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질의 다른말은 무능입니다.
게시물ID : sisa_1117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쟤두루미
추천 : 25/14
조회수 : 1260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8/10/17 14:05:27
사실 단어그대로의 친목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ㅈ으로 시작하는 'x목질'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아래 글에서는 단어 순화를 위해 친목에 안좋은 행위를 뜻하는 '질'까지 붙여서 말하겠습니다.

서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단순 친목과 다르게
친목질은 종종 사적인 관계를 넘어서 
공적인 영역에 까지 개인 친분이 개입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쁘게 이야기할때의 상황이고,
그 공적인 영역에서
서로의 부족한점을 친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은 오히려 
친목질이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정당의 계파라는게 보통 그렇습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 몇몇만으로 힘을 발휘하기는 힘드니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계를 형성하고 
발언과 행동에 힘을 싣습니다.
이러한 계파가 잘 발전되면 성공적인 정치 세력이 되어
정권을 잡는데도 이용됩니다.

그러나 친목질의 장단은 정말 
작은 행동하나로 넘나드는 것이어서
어떨때는 같은 무리의 잘못을 눈감아주는 것이 통큰 결단이 되기도 하고
어떨때는 무리한 감싸기가 진영논리의 폐해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같은 무리의 잘못에 공정한 기준으로 처벌을 내리면 지지를 얻지만
어떨때는 필요이상의 정치적 판단으로 처벌을 내리면 그 무리는 의심을 얻습니다.

이러한 예시는 저희가 정치사를 겪으면서
하나둘은 접했을 것입니다.



조금 옛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진시황제는 천하를 순행하던 중 죽음을 예감하고
자신의 죽고 나면 몽염 장군과 함께 만리장성에 있던 맏아들 부소를 2대황제로 세울것을.
승상 이사에게 부탁합니다.
그러던 중 환관 조고는 시황제의 죽음을 먼저 접하고
승상 이사에게 황제의 유지를 위조할것을 제안합니다.

'승상은 부소가 2대황제로 즉위한 이후에도 지금 의지위를 유지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까.
부고 옆에는 몽염장군이 있습니다.
승상은 몽염에게 재능에서, 공적에서, 원대한 계획을 세움에서,
천하의 원한을 사지 않은점에서 어느 하나라도 이길 자신이 있으십니까.'

결과는 아시는대로
이사와 조고가 호해를 2대황제로 세우고
부소와 몽염장군은 억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진나라는 망하죠.

분명 이사는 천하통일에 일조한 유능한 신하였으나
몽염에 비해 능력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국가를 위해 물러남을 택하는 대신 
조고와의 결탁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조고에게 죽임을 당하죠.



몇 년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정부가 바뀌기 전까지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보세력의 주된 중심은 '친노'에 있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던 적던
우리는 몇몇 정치인을 친노, 혹은 뼈노라는 말까지 써가며 판단하고,
지지를 보내기도
혹은 반대무리에선 공격하는 용도로 그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때는 진영논리란게 참 필요한 때라서 
우리 편의 작은 잘못은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지켜낼수 있던 때였습니다.
사실 정권을 쥐고 있는 새누리당 무리야, 정말 눈뜨고 못볼정도의 집단이었으니까 가능했던 것이죠.

그러다 '친문'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이 친문이란 용어는 참 희한하게도.
정권교체기와 이후 초반에는 사용되다가,
이후에는 유명무실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중심이 되는 문프를 제외하면
지지층이 그 어느누구를 '친문'이라고 결정하고 지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탄핵 주역인 추미애의 당대표 당선,
친노라 여겨졌던 이해찬에 대한 비판.
예전이었으면 이해가 가지 않을 행동이 문재인 지지층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친문의 기준이
과거의 인간관계가 아니라
현재의 행동에 있기때문입니다.

때문에 참여정부당시 갖은 욕을 먹고 악마화된 김진표도 재평가를 받았고,
3철이란 배경과 친문이라는 믿음때문에
이재명과의 경선에서 지지를 얻은 전해철도 고발 취하에 대해 쓴 비난을 받았습니다.

문파들이 이러한 기준을 지니게된 배경이야 여럿 있겠지만,
대표적인게 바로 문재인 영입인사 1호인 표창원이겠습니다.
더러운 잠 논란때는 의견이 갈렸지만 
대체로 비판하는쪽에서도 미숙한 대처라도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는 따끔한 충고가 많았습니다.
그때까지는 문재인 영입인사로서 앞으로의 행동에 기대가 실렸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경기지사 경선과정에서 표창원은 치명적인 실수를 합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제대로된 후보 검증 요구를 묵살하고
일단 믿어달라, 선거후에 밝히겠다 했고,
결국 그 믿어달라는 말의 기반은 
자신이 문프로부터 영입된 1호 인사였다는 과거의 사실이었습니다.

이때 한번 문파들의 인식이 전환되었다고 봅니다.
가장 믿어야할건 문프고
문프 영입인사고 뭐고 그 사람의 언행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느낀겁니다.

그저 친노 막내로 느껴졌던 김경수의 성장
그전까지 아무런 친분 없던 이낙연 총리의 높은 지지율은 이를 반영합니다.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합니다.
민주당 내부는 아직 바뀌지 않았구나.

정권교체 이후 여러명의 장관 인선이 있었습니다.
이중에는 전혀 민주당과 연관없이 뽑힌 인사도있고
당의 추천이나 혹은 자격이 충분한 의원을 뽑은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인사들에 대한 비난 뉴스를 보다보면 이상한점을 찾으셨을 겁니다.
민주당 내부인사들에 대한 비난은 주로 야권으로부터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여야양쪽에서 공격을 받습니다.

특히 여당 내부 관계자의 인용으로 '곧 경질될것 같다'라는 소스는
기레기들의 단골 멘트입니다.
이게 단순한 기레기들의 소설이라 믿는 멍청한 문파는 없습니다.
기레기들의 갈라치기가 아니라
여당 내부의 권력욕의 새어나온것입니다.

능력이 있다면 문프가 알아서 추천받고 임명할 장관직.
능력이 없으니 이런식으로 소스를 던지고,
혹은 그 장관을 흔드는 겁니다.

강경화 장관이 그랬고,
특히 김어준이 고문관 같다고 표현한 송영무 장관이 이런 공격을 가장 심하게 당했죠.
그렇습니다.
능력있는 자들에 대한 내부 총질은 민주당과 진보 언론들로부터도 이뤄진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걸 내부총질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민주당 내부가 아닌 외부자들에 대한 저격이니까요.
여전히 그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우리 내부가 아니라
민주당과 별개인 '청와대'일 뿐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역으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격렬하게 내부총질이란 워딩을 쓰는겁니다.
모두다 내부총질을 용납할수 없지만,
그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내부는 범위가 다르니까요.

당원 모두가 참여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가져다 쓸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고자한 문프의 염원가는 다르게,
지금 이재명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민주당읜
그들만의 친목질을 하고 있는겁니다.

감히 이재명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전의 민주당은
안희정, 박수현, 정봉주 문제 때는 침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친목질이 아니라 공정한 기준에 의한 것이었다면,
표창원처럼 나 문프 영입인사니 일단 믿어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경선 심사가 이뤄졌는지,
왜 이전 사례와는 다르게 당에서 조심스럽게 대응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야만 합니다.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창원 의원 스스로가
침묵의 카르텔을 보여주고 의심을 해소해주지 못했죠.
이것이 민주당의 현주소입니다.

이런 민주당의 모습은
이른바 진보스피커에서도 똑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우용은 과거 자신의 소신발언과 다르게 말하기때문에 비웃음을 당하는 거고
황교익 역시 자신의 내로남불과 타인에 대한 저격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비판자들을 작전세력이나 일베로 몰기시작했고
여기엔 과거 함께 했던 진보스피커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것이
그 비판자들은 원래 그들의 지지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이정렬의 행동이 응원을 받는 것은
본래 그들과 함께 방송하고 친하게 지냈던 인연을 싹다 끊어내고
혜경궁 문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친분관계를 벗어나 자신이 생각하는 잘못을 짚어내기 위한 이정렬의 행동은
문파들에게 지지를 받고,
반대로 진보 스피커들에 의해 '내부총질'이라고 격하되는 겁니다.



역시 간만에 긴글을 쓰려니 갈피를 못잡겠네요.
요점은 진영논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친문은 따로 없다.
그리고 정말로 능력이 있다면 친목질에 기대지 않고도 지지를 받을수 있다.
무능하거나 혹은 부도덕해도 계파의 힘으로 무마시킬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상입니다.

부족했던 부분은 기회가 되거나,
혹은 댓글을 통해 채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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