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인격신과 철학적 신
게시물ID : religion_14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erkegaard
추천 : 0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3/08/02 19:17:13
'신 이란 단어의 의미에는 종교적 신으로써의 의미가 있고, 또한 철학적 의미에서의 신이 있다.
전자가 신의 인격성, 즉 신 또한 인간과 같이 감정, 의지, 지식을 지니고 있음을 전제한다면,
후자는 존재의 근원으로써 (플로티노스), 혹 자연으로써 (범신론)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규정되나, 공통점은 철학적 신은 인격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종교적, 철학적 구분을 뛰어 넘어서 '신' 이란 단어가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규정한다면
그것은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 일 것이다. 종교적으로는 "인간은
신의 섭리를 파악 할 수 없다" 따위의 말로 그것을 표현하고 있으며, 철학에서 표현하는
근원, 자연 따위도 인간이 근원이 아니라는 점, 인간이 자연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통의 정의를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심층적 의미에서는 철학은 신을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보다 낮은 존재로 여긴다.
왜냐하면 철학에서의 신과 인간의 관계는 파악되어지는 존재와 파악하는 존재로써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자신의 실험대상과 관계하는 관계의 분위기와 유사한 것이다.
이러한 파악행위에는 미묘한 우월성이 파악자에게 부여되어 있다. 인간의 파악행위는 인간이
인간으로써만 할 수 있는, 즉 인격성이 필수적인 행위이다. 인간은 이성을 사용하여 파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악되어지는 존재는 인격성이 필요치 않다. 즉 철학자와 신은 지질학자와 돌 과의 관계와도 같은 것이다. 명백히 모순이지 않은가? 신은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 라고 생각되어지는데, 오히려
인간이 신 보다 더 신적이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이해하지 않는 돌덩이와 스스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차이에서 신이 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모순은 언어적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인격신이 아닌 존재의 근원, 혹 자연으로써 신을 이해한다고 했을 때에, 이 신은 어떻게 인식되는 것일까? 인간은 자기의 경험을 벗어난 상상을 할 수 없다.
마치 시각장애인의 꿈에는 아무런 시각적 정보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러한 신을 이해 할때
이미 가지고 있는 언어적 이미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존재의 근원으로 써의 신을 이해한다고 했을 때에, 어떻게 이 신을 이해하겠는가? 이미지적으로는 그러한 것을 구성할 수 없으므로, '흐물흐물한 어떤 힘' 정도로 연상될 것이다. 또한 자연으로써의 신은 어떠한가? '멀리 퍼져 있는 공기' 와 비슷한 이미지로써 상상될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인간보다 하등한, 절대로 인간성을 초월할 수 없는 이미지들인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것이다.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는 그러한 이미지들이 아닌 숭고함을 불러일으키는, 즉 인간이 진심으로 존경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의 이미지로 인식되어야만 한다. 인간은 그러한 느낌을 인격성이 배제된 무생물에게 느낄 수 없다. 그러므로 종교는 신화적 언어로서 신을 표현한다. '왕', '아버지', '목자' 와 같은 이미지 들을 총해 신이 묘사되어야만 신이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전달되는 것이다. 신이 인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신이 비인격적 존재라는 뜻이 아닌, 인격을 "초월" 하는, 즉 인격을 포함하면서 그것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로써만 이해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종교는 신이 인간 처럼 사랑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없는 절대적 무조건적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