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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브금?
게시물ID : gomin_124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비_.
추천 : 0
조회수 : 5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2/24 05:05:56
나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자유의 길에 나왔다. 꿈 속에서나 볼것 같은 자유라는 거대한 평야에 개미 같은 나란 존재는 턱 없이 작고 작았다. 몇일간 생각에 잠겼다. 먹고 싸고 보고 자고를 반복하며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 나도 꿈을 이루어야 겠다고. 왜? 그 방대한 자유의 평야에서 꿈이란 단어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이정표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했다. 내 꿈이 뭔가? 하고 싶은게 뭔가? 글을 적기 시작했다. 내 꿈은 내 상상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추상적인 꿈이지만 정말 진짜로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다. 공부도 잘 하지도 않았고, 책은 많이 읽었지만, 써본 적이 없었다. 맨땅에 해딩하듯 나는 내 머리속에 있는 상상을 끄집어냈다. 2008년 여름. 처음으로 인터넷 연재를 시작했다. 대화체만 있는 그 글에 댓글을 달아준 독자들이 너무 고마웠다. 그들을 더욱 만족 시켜주고 싶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공부를 했다. 학교에서 혹은 독서실에서 하는 공부는 스스로 하는 공부가 아니다. 이미 명령을 받은후 하는 공부다. 잠을 줄여가며 글을 쓰고 지우고 공부했다. 몇천편의 글이 적혀지고 몇천편의 글이 삭제됬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글의 실력이 느는것 같았다. 다시 연재를 시작했다. 2009년 1월. 그 다지 좋은 반응은 얻기 어려웠다. 하지만, 전보다는 글의 실력이 나아졌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다시 공부를 했다. 1월에 연재한 글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글을 수정해서 출판까지 하고 싶었다. 그 해 7월. 다시 연재를 시작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 글이었지만, 성급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용은 계약을 맺고 싶다는 이야기 였다. 정말 미친듯 웃었다. 밖에 나가 과음도 질렀다. 생전 연락을 안하던 친구들에게도 연락해 이 기쁨을 전했다. 당시 나는 내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글을 섰다. 정말 힘들었다. 난 내 상상력이 끝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겨우 마감을 맞춰서 원고를 보냈다. 여러가지 작업을 맞친후 책이 출판됬다. 꿈을 이루었다. 이렇게나 간단히! 라고 생각했다. 그건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인생은 설계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미국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중국에 모래 폭풍이 분다고 했다. 그 만큼 인생은 굴곡이 심하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책은 팔리지 않았고, 인터넷에는 온갖 욕이 나의 목을 감싸듯 찾아왔다. 처음에는 맞서 욕했다. 내 글이 뭐가 어때서?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점점 미쳐갔다. 우울증이 생겨 죽을 결심도 많이했다. 밤에 혼자 나가 미친짓도 많이했다. 당연히 3권은 늦어졌다. 그러던중 부모님의 싸움이 크게 번졌다. 어머님은 집을 나가셨고 작은 누나는 서울로 상경했다. 큰누나는 하는 것이 없기에 집에 남았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왔다. 어머니와 나는 외할머니댁에서 지냈다. 어머니는 직장을 구했고 아침에 나가 새벽에 들어왔다. 어머니의 모습에 밤새 운적이 많았다. 정신을 차려야했다. 작가는 돈을 얼마 벌지 않는다. 그 얼마 라도 벌어야했다. 다시 마음잡고 글을 섰다. 한달뒤 3권이 출판되었다. 욕은 내 눈과 귀를 막은 것 같았다. 그들의 욕을 보고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3권이 출판되고 30만원을 받았다. 몇 달뒤 4권이 출판되었다. 10만원을 받았다. 후회라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만약 공부를 하고 대학에 갔으면? 차라리 기술을 배웠다면? 죽고 싶은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우울증은 점차 내 몸을 조였다. 컴퓨터에 앉아 있는 나는 언제나 죽음과 시름한다. 흔히 이런걸 중2병이라고 부른다고 보았다. ㅋㅋ 출판사에게 메일을 보냈다. 당분간 쉰다고... 답장도 오지 않았다. 그렇든 말든 나는 알바를 시작했다. 그러던 사이 친구들이 대학에 입학했다. 그들의 생활을 듣다보면 부럽다라는 감정이 들었다. 그럼 감정이 생기는 자신을 혐오했다. 알바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보았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생각했다. '시발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이 방대한 자유의 세계에서 돌아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알바를 그만두고 다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1년. 그 시간은 너무 길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매일밤 꿈속에서 소설속 주인공들이 나와 말한다. '나를 움직여라.' 움직일게. 완결 권인 5권을 향해 나는 다시 달린다. 그리고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다.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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