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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기억 잃는 여자
게시물ID : readers_14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모아이
추천 : 3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11 2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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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면, 책게는 냉장고입니다. (?)
-

여자가 정신을 잃은 듯 기절한 채 남자의 어깨 위에 기대어있다. 이윽고 눈을 뜬 여자가 남자를 쳐다보자, 남자가 살며시 미소 짓는다.

"누구세요……?"

조심스럽게 묻는 여자. 남자는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또 기억 안 나요? 나 세린씨 애인인데."
"애인……?"

여자는 생소하다는 듯이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남자는 그런 여자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여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근데 여긴 어디……?"
"공원에 있다가 기절하셔서 일단 저희 집으로 데려왔어요. 한 번 기절하시면 적어도 몇 시간은 있어야 깨어나시니까."
"아……. 제가 자주 이러나요?"
"좀 그렇죠. 괜찮아요. 덕분에 계속 연애 초 감정이 지속되는 것 같은데요."

미소 짓는 남자의 모습에 여자는 설레기 시작한다. 어떻게 했기에 이런 남자를 잡았을까.

"무슨 병인가요?"
"병원에서는 기면증이라는데, 기억을 잃는 게 정확한 병명을 모르겠대요."
"그럼 우리 연애는 며칠 째에요?"
"2년 넘었어요. 손 좀 봐보실래요?"

곧바로 자신의 손을 쳐다보는 여자. 약지의 반지가 반짝인다. 이 남자는 이런 나를 그렇게나 돌봐줬던 거구나.

"저희 결혼하기로 했어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여자. 놀란 듯 두 눈만 동그랗게 뜬 채 남자를 바라본다.

"그래서 결혼은 기억하고 있는 상태에서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약간의 미소를 띤 채 말하는 남자. 여자는 약간 미안한 감정이 들어 곧바로 벤치에서 일어나 남자를 보며 말한다.

"이제부터 알아가도록 해요! 결혼식이 언제에요?"
"하하. 그게 좀 난감한데……. 내일이에요."

헉.

"이……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네요! 빨리 데이트해요. 이 곳 지리는 기억나니까 그 정도는 가능할 거예요."

미소 짓는 남자. 일어나서 여자의 손을 잡는다.
여자의 가슴이 미치도록 두근거린다.

"그럼 세린씨가 좋아하는 카페부터 들러요."

남자가 여자를 보며 웃는다. 여자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남자와 함께 길을 걷는다.

하루 뒤, 화려한 예식장 단상 앞, 여자는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 서있다.

"신랑 입장."

멀리서 걸어오는 남자. 여자는 그의 모습에 다시 두근거린다.
신부의 옆에 선 남자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 사이에 쓰러지신 건 아니죠?"
"물론이죠."
"다행이네요. 오래 견뎌주셔서."

이어지는 주례사.

"이제 반지교환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주십시오."

울려 퍼지는 음악. 신부는 가슴이 벅차다.
여자의 손가락에 끼워지는 금반지.
서로 맞닿은 손이 따뜻하다.
신부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럼 신부는……."

털썩.


.
.
.



번쩍.

하고 눈이 뜨인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시계를 본다.
[01:32 P.M.]

"와……. 휴강이라고 맘 놓고 잤더니……, 너무 오래 잤네."

말을 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하품을 하는 여자.
뭔가 기분 좋은 꿈을 꾼 것 같은데, 뭐였지?

-
잊을 수 없습니다.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해야합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 병신백일장에 병신같지 않은 글을 올리는 게 병신 포인트★
 필력은 남들보다 병신같은 것 또한 병신 포인트★
## 원래 장편소설로 기획중이던 아이디어인데 걍 휘리릭 적어봤습니다.
 간만에 소설쓰니까 재밌네요 ㅎㅎ
### 어제 밤을 새서 피곤한 상태로 글을 싸질렀더니 오타가 계속 나네요 ㅠㅠ
  일단은 되는대로 수정 했는데 혹시라도 남았다면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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