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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동 305호 .. #1.2
게시물ID : humorbest_14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t&그리움
추천 : 13
조회수 : 252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30 14:31:56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0/14 10:37:56




 [ B동 305호 .. #1 ]


 오늘도 어김없이 전쟁은 시작되었다.. 




 [ 준권 ] 


 죈장맞을 .. 이사를 가던지 해야지 

 이제 이짓도 못해먹겠다.

 ' 쿵쿵쿵 ' 




 [ 은영 ] 


 어디 해볼테면 해보라지..

 팔 꽤나 아플꺼다.. !

 ' 쿵쿵쿵 '




 그러했다 .. 

 우리의 두 주인공 은영과 준권 .. '슬픈사랑이야기' 의 주인공으로서 .. 

 오늘도 팔이 빠져라 방바닥과 천정을 두드려대고 있다..

 그 .. 끝나지 않는 전쟁속으로 .. 출발 







 ' 때르르릉 ' (알람소리 요란하고) 




 [ 준권 ] 


 이런 죈장 ! 또 지각이다. 

 어제 밤새도록 천정을 두들겨 댔더니 팔도 쑤시고 어깨도 우리하고

 꼭 엄청 두들겨 맞은거 같다.

 오늘 퇴근길에는 405호 앞을 지키고 있어야겠다.

 어떻게 생겨 먹은 인간인지 오늘은 꼭 확인하고 말겠다. 




 [ 은영 ]


 안받는다 안받는다 이렇게 안받을수 없다.

 잠을 한숨도 못잤더니 아무리 화장을해도 뜨기만 한다.

 오늘은 중요한 면접이 있는날.. 

 오늘 면접에서 떨어지기만 해봐라.

 305호 넌 죽었어 ! 

 그건 그렇고 우리 방바닥 금갔을까 걱정이 된다.

 어젯밤 305호 작정 하고 두들기는데 .. 어떤 새끼인지 걸리기만 해봐라 !




 [ 준권 ] 


 정확히 30분 지각 ..

 독사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잔소리가 슬슬 자장가로 들리기 시작한다.

 ' 아.. 하 ' 내가 미쳤나 .. ? 

 아니 죽을려고 용을 썼다 ..

 독사 김부장을 말을 짤라 먹고 하품을 하다니 .. 

 ' 김대리 잠이 그렇게 옵니까.. ? 그럼 집에 가셔서 푹 주무십시요 ..! 예.. ? ' 




 [ 은영 ]


 무슨놈의 회사가 이렇게 꾸불꾸불 한지..

 꼭 미로게임을 하는거 같다.

 어랏 .. 저사람은 뭔고

 머리는 까치집짓고.. 넥타이는 짤막하니..

 와이셔츠는 쭈글쭈글 .. 

 그래 만만한 저 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 준권 ]


 딱 1시간 잔소리 들었다.

 오늘은 신입 면접이 있는날 .. 스타일 완전히 구겼다.

 그래도 면접전에 잔소리 들어서 다행이다.

 오호.. 저 여자도 면접을 보러 온모양인데

 5cm 화장에 뭘 믿고 치마를 입은건지..

 에헤이.. 스타킹은 줄이 쭉 나가고 아주 과간이다 과간..

 점점 나에게로 다가오는데.. 

 혹 내가 맘에들어 작업들어 올려나.. ?




 [ 은영 ]


 ' 저기요 실례 합니다 

 여기 면접을 보러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 ? '







 [ B동 305호 .. #2 ]


 [ 준권 ]


 ' 저기요 실례 합니다 

 여기 면접을 보러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 ? '


 빙고! 내예감이 적중했다.

 5cm 화장은 아무 때나 하는 법이 아니지 .. 훗 


 ' 예 저쪽으로 쭉 가시다가 우측으로 돌아서 한참을 가시다보면..
 갈래길이 나오는데 그때 좌측으로 가시면 됩니다. '


 발로 이리저리 안내하고나니 쪼금 미안하다.

 그래도 이 많은 서류를 들고 있는걸 봤다면 그것도 감사해 하겠지..

 하긴.. 이뻤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 졌을 것이다 .. 

 신입아 ~~ 얼굴을 원망하여라 .. 





 [ 은영 ]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

 생긴대로 논단말 딱 저넘을 두고 하는말 같다.

 이런 싸가지..

 네.. 이놈 .. 어느 안전이라고 .. 그 짧은 다리를 허우적 거리느냐.. 

 대략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저놈 .. 분명 가정 교육을 잘못 받았음이다.

 그건 그렇고 이놈의 회사 뭐가 이리 복잡하담

 아까 저넘이.. 쭉가다가 우측으로 돌아서 .. 

 그.. 다음에 뭐라 그랬더라.. ?





 [ 준권 ] 


 서류 챙겨놓고 커피한잔 뽑아 마시고..

 어랏 ! 저 여자 .. 설마 .. 바보 ..? 

 아직까지 서성이고 있다니.. 바보임이 틀림 없다.





 [ 은영 ] 


 나름대로.. 수재인 나.. 

 바보인가보다. 

 길하나 못찾아서 이렇게 헤매이다니..

 어랏 저넘 날보는 눈빛이.. 


 ' 아이구.. 설마 면접장을 아직 못찾으신건 아니실테고..
 스타킹사러 나오셨나 봅니다.. ' 


 미친넘 .. 왠 스타킹 .. ?





 지나가던 독사 부장 → " 김대리 이과장 대신해서 면접좀 보시죠! 따라 오세요 " 





 [ 준권 ] 


 내가 바라던 직장생활이 바로 이런것이다.

 3번 합격 .. 5번도 합격 .. 음 11번도 합격 .. 

 15번 불합격 .. 





 [ 은영 ]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 취업하기 하늘에 별따기라 하더니

 왠놈의 사람이 이렇게 많담.. 

 저.. 머리는 까치집짓고.. 넥타이는 짤막하니..

 와이셔츠는 쭈글쭈글 .. 한 저사람이 면접관인줄 알았더라면..

 조금더 상냥하게 말할걸 .. 

 면접관님.. 제발 합격시켜주세욧.. 네 .. ! 





 [ 준권 ]


 3번 아가씨.. 딱 내스타일이다.

 오목조목하니 참으로 이쁘게 생겼다.

 우리 독사 부장님도 점수를 후하게 줬는걸..

 3번 아가씨 꼭 합격하실 꺼에욧 .. 

 그나저나 .. 저 15번 스타킹 구멍난 여자 ..

 왜 나를 저렇게 뚫어져라 쳐다본담.. ?





 [ 은영 ] 


 죈장 .. 면접이고 뭐고 빨리 끝났음 좋겠다.

 질문이란 질문은 대략 3번뇬 에게만 하고 ..

 어젯밤 잠만 푹 잤어도 이런 대접은 안받는 건데..

 3번뇬 솔직히 이쁘긴 좀 이쁘다.

 우리 엄만 왜 .. 날 이렇게 섭섭하게 만드어 놓으신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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