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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게시물ID : gomin_14627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sa
추천 : 0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6/22 15: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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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가끔 길 가다 번호 묻는 남자분들이 있었어요. 
번호를 준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  
 
며칠 전 일인데요,
늦은 밤 뒤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저..저기요 하길래
돌아보니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평범한 남자분이 절 부르네요. 

요새 좀 외로웠어서 번호 달라면 줘야지 했어요ㅎㅎ
전에는 쉽게 보일까봐 
또는 내 어딜 보고(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요) 하는 마음에서
괜찮은 분들한테도 철벽쳤거든요ㅜㅜ
  
근데 이 분이 대뜸 나이를 묻네요. 번호가 아니라요
제가 "왜요? 저 좀 많은데" 했는데 어느 정도냐 묻길래 30대 중반이라 했더니 
아 죄송합니다 하고 가더라고요. 

뭐.. 뭐지? 

야! 야 이.. 자식아!!! 번호 줄게 이리와!
멍청한 자식! 30대 누나의 원숙미 모르냐!?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집으로 와서 거울만 계속 들여다 봤네요...
ㅜㅜ
   
사실 그 남자분이 맘에 든다기 보다
이 따위로 생긴 내게 용기 내어 다가오는 남자분들 매번 밀쳐내다가
외로움의 시간이 길어지나보다 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다가
처음으로 번호 줄 결심을 했는데
내 나이 듣고 내빼는 남자를 보니...

새삼.. 아 나도 늙었구나
아직 20대로 보는 사람들도 있고
1년 전 편의점에서 신분증 요구한 적도 있었는데(뜬금포 자랑;;)
하루하루 훅훅 가는구나 싶어서
헌팅 당한 경험 중 제일 씁쓸하고 속상했습니다. 

그 남자분한테 이 자리를 빌어 한 마디 하고 싶네요. 

저기.. 나도 연하 싫어하거든!!!!!

전 하루하루 늙어가고
하루하루 외로움이 더욱 커져가네요..

30대, 특히 외로운 솔로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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