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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월광 (月光) 부제 : 내 안의 또 다른 나
게시물ID : readers_14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대
추천 : 1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11 22: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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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좀 봐주세요!" 찰칵 찰칵
 "여기도 얼굴 좀 보여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찰칵 찰칵
어느덧 난 여러 사진가와 기자들 사이에서 서있었다.
한동안 구름이 껴있어서 안심하고 활동하고 있었는데,
하필 오늘처럼 연예대상식이 있는 중요한 날, 달빛이 이렇게 환할 줄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았는지 은지가 날 부른다.
"진아 괜찮아??? 미안해 난 기상청 말만 믿고 오늘 구름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달빛이 환할줄 몰랐어.. 다른 사람들 보기 전에 얼른 옷 갈아입자."
고개 끄덕이기 조차 너무 힘들어서 난 알았다고 손을 살짝 흔들었다.
 
 은지가 날 부축해주며, 벤으로 점점 뜨거워지는 내 몸을 끌었다.
사람들의 눈이 보이지 않는지 은지는 내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르고 있었다.
차에 도착해서 남은 옷을 탈의한 후 브래지어를 입으려는데,
너무 오랜만에 하려니깐 후크가 잘걸리지않고, 힘들어서 손에서 놓았다.
 
손에서 놓여 떨어지는 속옷을 은지가 잡아서 대신 해주려나보다.
두통이 갑자기 심해진다. 걔가 오려나보다. 오랜만이지만, 내가 이기적인 걸까 걔한테 이 몸을 주기가 싫다.
은지에게 날 잘챙겨줘서 고맙다고 말은 해주고 가야하는데, 너무 힘들다.
그저 은지의 허벅지에 손을 기댔다.
 
"은지야 고마워~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진이가 힘들게 안했고??
완전 오랜만이다 우리 그치?? 보고싶어서 은지야 한 번 안아봐야지 이쁜이
참, 진이가 내가 숨겨놓은 쪽지 봤으려나?? 봤데 은지야??"
 
"으..응응 나도 반가워 완전 오랜만이야 진아야 쪽지? 이번에도 숨겨놨었어? 진이 이번에는 못본 것 같던데?"
 
"아 진짜?? 흠.. 지갑에 있으면 보기 힘드려나.. 흠.. 그냥 너가 다음에 대신 좀 전해주라! 사랑한다구~
어머, 이 기지배 너 요즘 누구 만나는 구나 못보던 사이에 이뻐졌네 우리 은지 시집갈라구~~"
 
"아.. 아니야 아니야 나야 머 하상 똑같지.. 그보다 진아야 우리 옷부터 입고 얘기할까..?
너 감기걸리겠어 진아야"
 
"어머 어머 그러네.. 진이 이시키 너무하다. 요즘 기상청 어쩌다 날 좀 잘맞췄다고 나한테 무심하고
너무한거아니야?? 그 전에는 언제 광합성해서 나랑 바뀔까봐 셔츠 안에다가 압박붕대라도 잘챙겨서
다니더니 요즘 변했네.. 이거 이거.. 내가 관심을 조금 더 줘야겠네 내사랑"이라며
자기 몸을 쓰다듬는 진아였다. 차에 준비해돈 옷을 갈아입고 진아와 은지는 다시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아!!!!! 이게 뭐야!!!!" 진이가 소리치고, 은지가 방문을 열었다.
"진아야! 무슨 일이야!!!아..ㅏ... 아 진이야? 진아는? 갔어?"
"아니 내 몸좀 봐봐 이게 뭐야 은지야 등에는 뭐라고 적혔있어..?"
진아랑 바뀌고 난 뒤 내 몸에는 립스틱으로 여러 문구가 적혀있었다.
난... 벗어나고 싶다. 차라리 영원히 바뀌어버려서 진아랑 멀어지고 싶다.
왜 걔는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같은 몸을 쓰고 있는 날 좋아하는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진아가 숨겨놓은 쪽지를 못발견했어서 그런지
내 방 벽지, 옷장, 거울 등 구석구석에 적힌 진아의 외침으로부터 난 벗어날 수 없었다.
 
 기필코 이번에는 안바껴야지.. 달빛만 안쬐이면 되, 난 할 수 있어, 밤에만 안나가면 되..
난 몸을 안바뀌려고 노력하지만, 걔는 날 힘들게하려고 그러는지 일부로 나가서 월광욕도 하며,
몸을 바꿔주는 사람이다. 내가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도 못볼텐데, 왜 그러는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오늘도 난 달이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구름이 가득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그 여자로부터 벗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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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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