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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운 보존 법칙
게시물ID : readers_14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우탈
추천 : 2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11 23: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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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보존 법칙

여러분은 운 보존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없으시겠죠. 그도 그럴게 지금 제가 즉석에서 생각해낸 말이거든요.

하하, 농담하는 것 아니니 화내지 마시고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자 우선 이 운 보존법칙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해요.

모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 아시나요? 모르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으니 간략하게 먼저 이야기 해볼게요.

판도라의 상자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제우스가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판도라에게 모든 신들의 특성을 한 가지씩 주어 인간세계로 내려 보냅니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호기심을 주고 상자하나를 주면서 이렇게 말하죠.

"절대로 이 상자를 열어보지 말거라"

판도라는 신의 말을 지키려 노력했으나 결국 호기심에 못 이겨 상자를 열어버립니다

그리고 상자 속에 갇혀 있던 질투,욕심,복수같은 것들이 인간세계로 흩어져 버립니다.

그동안 모르고 있던 죄악들이 갑자기 인간세계에 흩어져 나타나니 사람들은 혼돈상태에 빠집니다.

판도라는 이러한 것들이 나와 흩어지자 놀라 상자를 다시 닫아보지만 이미 희망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흩어져 버린 후였습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판도라에게 유일하게 상자에 남아있던 희망이 판도라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직 여기 있어요."

그렇게 인간은 온갖 죄악과 재앙 속에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간략하게 정리가 되지 못했네요. 하지만 제가 지금 말하려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 이야기와 조금 다릅니다.

제우스가 인간을 벌하기 위해 판도라를 인간세계에 보낸 것이 아니라 인간들을 축복하기 위해 내려줬다는 점이 앞서 말한 이야기와 다른 점이죠.

물론 판도라는 다른 신들의 특성을 한 가지씩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상자를 줍니다

그 상자에는 온갖 죄악과 재앙대신 행운,기쁨,재능등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물론 제우스는 이 이야기에서도 절대 이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하지만 선물이라면서 주는데 열어보지 말라는 말을 지키기는 정말 힘들죠

결국 판도라는 상자를 열어 상자에 가득 차 있던 행운,기쁨,재능등이 모두 흩어져 떠나버리고 유일하게 희망만이 남아버립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희망만을 언제나 간직하고 행운,기쁨,재능등은 아주 가끔씩만 마주칠 수 있게 되어버렸답니다.

이 이야기를 앞서 이야기 한 것은 행운이 인간 세계에 흩어져 가끔씩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이 이야기를 해야 이해하기 쉬울 거라 생각했거든요

자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행운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운이 좋은 사내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태어났을 때부터 운이 좋았던 건 아니랍니다.

아 태어났을 때부터 남들과 다르기는 했네요.

이걸 깨달은 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깨달았지만요.

우선 사람들은 태어났을 때 간직할 수 있는 운의 양이 정해져 있답니다.

물론 저처럼 예외인 경우도 있고요.

일단 예외 경우인 제 이야기는 잠시 제외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대해 이야기 하자면

평범한 사람들은 일정량의 운만큼만 간직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불운만 겪게 됩니다.

행운과 불운은 붙어있거든요.

행운이 크면 클수록 불운도 커집니다. 대신 행운을 겪는 기간이 길어지죠.

일직선으로 붙어있는데 제일 처음 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불운이 몸에 닿기 전까지는 행운을 겪는 기간이고 불운이 몸에 닿고 빠져나갈 때까지는 불운을 겪는 기간이에요.

하지만 매우 작은 크기의 불운은 무시할 수 있어요. 물론 안타깝게도 이 불운을 무시할 수 있는 크기의 한도도 태어나는 순간에 정해집니다. 그 근처에 행운이 많다면 불운을 무시할 수 있는 크기가 커지는 거죠. 반대로 행운이 적다면 불운을 무시할 수 있는 크기는 정말 작아집니다. 태어난 순간 행운의 양에 비례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운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일정량만큼 가질 수 있는 운의 양도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와 같은 존재가 존재하기에 여러분들은 불운이 없는 행운만을 가질 수도 있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지만요.

자 이제 저와 같은 존재가 뭔지 설명해야겠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전 행운 뒤에 붙어있는 불운을 잘라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대다수의 여러분들이 잘라낼 수 있는 불운의 양이 굉장히 작고 잘라내기 힘들기 때문에 하나 안 하나 별 차이가 없어서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이 방법을 알게 된 시기는 제가 성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성인이 되자마자 방법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아 하지만 물론 이 방법에도 부작용은 존재합니다.

불운만 잘라내려고 했는데 실수로 행운을 잘라버려서 불운 없는 행운이 인간 세계를 떠돌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행운은 저와 같은 존재에게는 가지 않기에 여러분들만이 불운 없는 행운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뭐 이것도 어느 정도 운에 좌우되기는 합니다만……. 이점은 제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위와 같은 부작용은 가끔 일어나는 거지만 매번 언제가 됐든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어요.

바로 잘려나간 불운은 어떻게든 다시 자른 사람에게 돌아온다는 부작용이죠. 물론 행운이 많으면 그 불운을 최소화시키기에 괜찮지만 그것도 일정 한도까지죠. 일정 한도를 넘는 순간 전 행운의 사나이가 아니라 불운의 사나이가 될 겁니다.

이 불운을 피하기 위해 저와 같은 사람들은 언제까지고 행운 뒤에 있는 불운을 잘라내는 일을 해야 하고 커져버린 불운을 피하기 위해 다시 행운을 자르고 그런 과정을 죽을 때까지 되풀이 해야 하는 운명입니다.

일시적으로 보면 행운의 사나이라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잘라내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그 때는 거의 죽음에 근접할 정도의 불운을 겪는 사나이가 된다는 이야기죠.

이상 운 보존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어떠신가요? 재미있으셨나요?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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