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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먹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1463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향치
추천 : 24
조회수 : 3826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7/04 13:08: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7/03 23: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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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혹은 새벽에 먹는 라면은 항상 맛있다.

꼭 라면이 아니어도 괜찮다. 

치킨이든, 족발이든, 보쌈이든 무엇을 먹든지 맛있다.

하지만 자주 야식을 먹다 보면 지갑은 비어가고 

그만큼, 아니 어쩌면 그것의 세배 정도는 배가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는 야식을 먹는다.


사실, 늦게 자는 사람에게 야식은 필수 요소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3시간 정도가 지나면 위는 무소유 상태가 된다.

이는 결국 더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르면 위의 무소유 상태는 무정부상태가 된 듯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이는 결국 더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퇴근시간, 하교 시간, 프리랜서의 경우 작업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시간은 대략 11시~1시 사이.

하지만 밤에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먹고 바로 잘 텐데... 그럼 살쪄"

"지금 먹고 그릇 닦고 자면 너무 늦을 거 같은데..."

"뭐 먹다가 엄마한테 들키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야식을 먹을까 말까 하는 고민에 빠트리고,

고민에서 빠져나오면 우리는 야식을 먹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좀 더 빨리 결정할걸.." 하는 생각을 하지...


사실 우리는 야식을 먹는 것에 대하여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결코 부끄럽거나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성인들은 모두 야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서양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을 중시했는데

이 중용이란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것을 말한다.

11시가 넘어가면 우리의 위는 모자란 상태가 되니 반드시 채워줘야 한다.

또, 동양 철학자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 학이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쁘게 라면을 익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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