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초교에 과밀학급이 많은 까닭… 상업지구 벗어난 주변 환경 선호 한강 남쪽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강남’은 아니다.
전국에서 지방세가 가장 많이 걷히는 서울시 강남구가 그야말로 ‘강남’이다.
그 중에서도 압구정동은 주변 지역과 구별되는 독특한 문화로 ‘강남 속의 강남’이라 불린다.
특히 교육열이 그렇다.
이곳의 압구정초등학교는 강남구에서 과밀학급이 가장 많다.
한 학급에 학생 수가 40명을 넘어가면 과밀학급으로 분류되는데, 압구정초교는 학생 수가 40명에 육박하는 학급이 수두룩하고 40명을 넘는 학급도 여럿 있다.
압구정초교의 평균 학생 수는 39명으로 인근 학교들보다 6∼7명가량 많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주변의 다른 학교는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는 데 반해 압구정초교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초교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그 답이다.
신사동을 비롯한 주변 지역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압구정동과 달리 상가가 많다.
당연히 이들 지역의 초등학교에는 상인들의 자녀가 많이 다닌다.
그런데 상업에 종사하지 않는 학부모 중 일부가 자기 아이들과 ‘장사꾼’ 자녀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꺼려 압구정초교로 몰린다는 것이다.
압구정초교의 한 학부모는 “다른 동네에 살면서 압구정초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ㅎ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도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를 꺼려하는 것도 압구정초교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라며 “강남지역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 환경을 유달리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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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면 무뇌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