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김인식, 기적을쏘다
게시물ID : sports_2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ReTiC★
추천 : 6
조회수 : 10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3/15 03:19:32
“감독이 뭐 한게 있어? 지들이 열심히 한거지” 뇌졸중으로 다리 절면서도 ‘믿음의 야구’로 연승 행진 [조선일보 고석태기자] 그는 항상 여유가 넘친다. 느긋한 말투에 표정도 여유만만이다. “날 봐. 햇볕도 안 쬐었는데 이렇게 얼굴이 다 탔잖아.” “내 약이 다 떨어졌어. 콩 말이야. 식초에 절인 검은 콩.”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야구월드컵’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14일 미국까지 세계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한 수장(首長)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태연하다. 김인식(金寅植·59·한화 이글스·사진) 감독. 그는 아직도 오른쪽 다리를 전다. 2년 전 겨울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 달 이상 병원 신세를 졌던 후유증이다. 경기 중에도 힘든 표정이 역력하지만 겉으로는 건강 문제에서도 긍정적으로 말한다. “아니, 나처럼 빨리 회복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이 정도도 감지덕지지.” 이번 대회에서 연승을 거듭하면서 출장(?) 기간이 길어지자 “빨리 집에 가야지”라면서도 “소속팀 한화에서 연락이 안 온다. 날 잊어버렸나 봐”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국내 야구 지도자 중 최고의 덕장(德將)으로 꼽힌다. OB 감독 취임 첫해인 1995년과 2001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고,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따냈다. 그때마다 그를 수식하는 말은 ‘믿음의 야구’였다. 선수들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그 선수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의 숨어 있는 능력까지 이끌어낸다. 또 2004년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후에는 다른 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재기시키는 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름하여 ‘재활 공장장’. 조성민을 비롯해 지연규, 김인철 등이 좋은 예다. 그래도 그의 말은 언제나 비슷하다. “아, 지들이 열심히 한 거지. 내가 뭐 한 게 있어?” 이번 국가대표 야구 드림팀을 맡은 건 순전히 사명감 때문이다. 몸이 완전하지 않아 고사했지만 다른 팀 감독들이 모두 그를 추천했다. 일단 감독을 맡자 그는 김재박(현대 감독), 선동열(삼성 감독) 등 쟁쟁한 스타 출신 지도자들을 코치로 쓰면서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김재박 코치와 선동열 코치는 언제나 김인식 감독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다. 그러고는 선수단 일정이나 투수 기용 문제 등 주요 사안들을 세세히 상의하고 지시를 받는다. 선동열 코치는 “언제나 특별하게 나서지 않으시면서도 정확하게 경기의 맥을 짚어 내신다. 투수 교체 문제뿐 아니라 수비 위치 이동까지 그냥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고 과거 해태 시절의 스승을 높이 평가했다. 대표팀과 동행하며 미국 및 멕시코 팀의 전력 분석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김재박 감독이나 선동열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정말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것은 결국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이 한국 팀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이문한 삼성 스카우트 역시 “김 감독님은 소리 없이 팀을 한마음으로 묶는 능력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역대 대표팀 가운데 이번처럼 코칭스태프의 단합이 잘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한국야구 최고의 德將 김인식 선수들도 선후배 간 화합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주장 이종범(기아)은 맏형답게 선수들이 쓸데없이 방황(?)하지 못하도록 자율적인 규제를 맡는다. 외출할 때는 누구든 주장에게 허락을 얻어야 한다. 투수들 가운데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리더. 선배 구대성(한화)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을 들려주면서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 포수 홍성흔(두산)은 발목이 아파서 경기 출장이 뜸하지만 쾌활한 성격으로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하고 있고, 대만전에서 부상 당한 김동주(두산)는 일본전을 앞두고 “오늘 못 이기면 나 죽어버릴 거야”라는 농담으로 동료들의 투지를 북돋았다. 한 선수는 “이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면 그대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팀워크가 절정에 이른 것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감독과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코치, 선수들. 세계를 놀라게 한 야구 대표팀의 모습이다. 14일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을 앞세워 미국을 7대3으로 완파한 한국은 16일 낮 12시 일본과 8강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애너하임[미국]=고석태기자 [ kost.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글대로 팀워크 초~절정! 乃 엄청난 수비력과 약하다고 평가되는 공격력의 예상을 처참히 무너뜨리는 화끈한 공격들 -ㅅ- 이러다가 야구매니아되는거 아닌가몰라 .. ㄲㄲ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