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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괴담) 어떤 의식
게시물ID : panic_99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먀먀먀
추천 : 7
조회수 : 9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08 19:43:13

들어가기에 앞서

이 괴담은 레딧에 흔히 보이는 '가이드 형식'의 괴담 양식을 보고 제가 직접 지어낸 괴담입니다. 모 사이트 갤러리에 올렸던 글을 다듬어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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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기지의 임무를 맡게된것을 축하드립니다. 마일드씨.

당신은 앞으로 저희와 함께 늘상 하는일(지루한 서류작업이나 그것보다는 덜 지루한 유물들에 관한 연구)외에도, 조금 특별한 무언가를 여기서 체험하게되실겁니다.

그것은 조금 불쾌할수도 있고, 오싹할수도 있지만, 위험한건 아니에요.
 단지, 저희 지시만 잘 따라주신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옆집 아기만큼도 영향을 끼치지 못할겁니다.

 자, 이제부터 당신에게 그것에 관해 몇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습니다.

준비물
은제 말뚝,깨끗한 수건 세장, 작은 플라스틱 용기,플라스틱 스푼. 당신에게 평정심을 불러일으켜줄 아무거나(없어도 괜찮아요. 단지 의지하고픈 누군가가 떠오를때 좋은 피난처가 되 줄수 있는것이면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매월 20일에는, 12시 이전 모든 직원들은 불을 끈 채  나가야 합니다. 솔직히 야근하기 싫잖아요?
그냥 서류던 뭐던 전부 그대로 놔두고 나가세요. 적어도 12시 반까지는 모든 인원이 빠짐없이 건물에서 나와있어야 합니다. 아마 인사직원 밥 씨가 당신들의 인원체크를 해줄거에요.

만약 다음날까지 중요한 서류 제출을 못해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징계를 준 상관에게 본 기지의 신분증을 제시하세요. 

기지에서 나온 직원들 중 해당 의식을 시행하기로 한 직원들은, 기지 옆 작은 호텔에서 5시까지 기다리세요. 7번방에서 대기하면서요.
오전 12시부터 5시까지, 기지 안에서 들리는 그 어떤 소리도 무시하세요. 만약 방 안에 놓여있는 종교장식들을 부수거나  창문을 열려는 얼간이가 있다면, 때려서라도 멈추서아 합니다.

기지에서 들리는 소리가 멈춘다면, 이제 문을 열고 기지로 들어가세요. 그전에, 절대로 불을 켜거나 어떤 종류의 불빛도 가져가지 마세요. 

기지 계단을 오르는 동안, 낮에는 못보던 그림들이 걸려있다면 그냥 지나가세요. 솔직히 이 빌어먹을 직장에서 이상현상 을 겪어본게 한두번은 아니잖아요? 특히 고흐 그림하고는 눈을 마주치지 마세요.

우선, 기지 부엌 냉장고 세번째 칸에 놓인 그릇의 내용물을 가져간 트레이에 조금 덜어서, 4층의 화장실 아무 변기에나 넣고 물을 내리세요.
 이때 내용물을 흘리거나 해도 닦으려 하지 말고, 그냥 나오세요. 당신은 청소부가 아닙니다.

화장실에서 나오셨다면 5층의 다락방으로 가세요. 아마 기지보다는 더 어두울겁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명심하세요. 절대 불은 안됩니다. 후레쉬 하나라도 켠다면 아마 다음달 퇴사신청서에 '다른 직원이 쓴' 당신 이름이 있겠죠.

다락방에 들어왔다면, 문에서부터 왼쪽으로 10걸음, 오른쪽으로 5걸음 걸어가세요. 사다리를 치우면 그 앞에는 아마 마네킹의 머리가 하나 놓여있을겁니다.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하니 집중하세요.

당신 배낭에는 본 기지에 배정받을때 받았던 작은 말뚝이 있을겁니다. 예, 그 빌어먹을 날카로운 은제 압정같이 생긴 그거요. 이제 그것을 감싼 수건을 제거해서 마네킹 눈을 가리세요. 절대 본 의식 수행동안, 마네킹의 눈이 보이면 안됩니다. 

그리고 은제 말뚝을 있는 힘껏 마네킹의 머리에 내려치세요. 네, 있는 힘껏요. 마네킹이 부숴지는건 상관 없지만, 그러다가 수건이라도 풀어지면 성가시니까 그냥 마네킹 머리를 뚫고 들어갈 만큼 적당히 세게 박으면 됩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머리가 뚫린 마네킹에서 피가 튀고 괴상한 소리가 들려올겁니다.
발악이 조금 심하면 다락방 전체가 흔들릴수도 있을거에요. 이때는그냥, 아무 신께나 기도하세요. 당신 머리 위로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지 않길 말이에요.
 저희가 전부 치워놓긴 했지만 가끔 무거운 사전같은게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으니까요. 

괴상한 현상이 전부 끝나고, 소리가 흐느끼다가 멈출 때까지 그 자리에서 대기하세요. 이때 두려움에 울어도 되고, 비명을 질러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그런걸로 사람을 놀리는 얼간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오지는 마세요. 아직 안에 있을테니까요.

비명소리가 사그라들면, 마네킹에서 은제 말뚝을 뽑아내고, 잘 닦으세요. 아마 마네킹 옆에 수건이 있을겁니다.
은제 말뚝이 어느정도 닦였다면, 당신의 눈을 꽉 감고, 마네킹에 둘렀던 수건을 풀어버리세요. 

이제 의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다시한번 다락방을 나와 기지로 내려오세요. 내려오기 전, 은제 말뚝을 제외하고, 사용했던 모든 수건과 물건들(들고갔던 물이나 음식들이나 뭐 그런것들)은 그냥 거기 아무데나 두고오세요. '씌였던걸' 굳이 다시 쓸 필요는 없잖아요?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면, 곧장 다시 옆 호텔로 들어가세요.

아마 호텔 직원으로 분장한 우리 직원이, 해당 의식에 대한 보수와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네줄겁니다. 이제 아침이 될때까지는 그냥 주무세요.

아침이 되고, 약 7시 경에는 근처 마을에서 신부님이 올겁니다. 그에게 당신의 은제 말뚝을 건네주고, 새 말뚝을 받으세요.

축하해요. 이제 모든게 끝났습니다. 이제 다음 의식때까지는 그냥 평소에 하던 일을 하며 지내시면 됩니다.  보고서 제출하는것도 잊지 마시고요.

보고서에는, 당신이 겪었던 비명이나 괴현상이 들어가야 합니다. 몇시 몇분까지는 안적어도 괜찮으니, 그냥 어떤어떤게 보이고, 어떤어떤게 들렸다 정도로만 써주세요.

주의:절대로, 절대로 기지 안에서 불을 켜거나 누군가 불러도 대답하지 마세요. 만약 그랬다면...음...그냥 거기 계세요. 더 이상 일은 안해도 괜찮으니, 그냥 거기 서서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올때까지 서 계세요. 그냥요.
 적어도 그게 우리 직원은 아닐테지만, 어쩌면 그 다음날 당신 몸뚱아리 중에 가장 큰 조각이라도 수습할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물론 농담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이 좋은것이 아니라는건 확실하니까, 하지 말라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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