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흐읍... 오뉴 맨날 눈팅하고 스크랩만 좀 해놓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돼서 감개무량(?)하네요.
저희 회사앞은 허허 벌판 입니다.
회사 바로 앞에 한 할머니가 농사를 짓고 계신 밭이 있습니다.
그 쪽으로 가끔 하얀 냥이가 한번씩 왔다가곤 했어요.
분명 몇달 전에 봤을때는 털도 부드럽고 윤기나고 도도한 얼굴로 흘끔 쳐다보고 지나갔던 녀석인데
한달 전 부터인가 자주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근데...
털이 다 뭉쳐서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사람 손길이 필요한지 와서 쓰다듬어줄 때 까지 옆에 있습니다.
며칠전에 회사 동료가 소세지를 사다 준 이후로 조금씩 발을 들여놓더니 이젠 사무실까지 왕림 하시네요.
요렇게도 쓰다듬어 주고,
여기도 여기도 이러는 듯. 얼굴을 부비부비 합니다.
오늘 점심 때 짜장면을 먹고 있는데 요녀석이 아련아련하게 쳐다보길래
요래요래 말이죠.
밥 먹자마자 근처에 애견용품 샵이 있다길래 뛰어가서 n사의 담백질 함량이 높.... 등등이라고 적혀있는
사료를 사왔어요.
예전 어미잃은 끼 길냥이 구조 이후로 첨이고, 이런 성묘에게 사료를 주는 것도 첨이라
매우 긴장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그릇에 사료를 담았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냥냥 거리며 종종 따라옵니다.
내려놨더니 고개를 그릇에 박고 들지를 않더군요.
혹 안먹을지 몰라 얻어온 샘플 한통을 다 먹고도 더 없냐는 듯한 눈으로 째려보길래.. ㅡㅜ
냥이는 알아서 먹을것을 조절한 다는 샵 사장님의 말을 믿고!
샘플 한통을 더 땄습니다.
사료가 담긴 그릇을 알아보고 냥냥거리는 모양새가 분명 사람 손을 탄 냥이일진데,
그새 어떻게 이런 털이 되었는지...
며칠을 굶은 것 같은 사료에 대한 욕구(?)를 보자 하니 심히 안쓰럽습니다.
욘석 털좀.. 어떻게 해주고 싶은데,
함부로 데려다 씻길 수도 없고
참..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네요. 날도 추워지는데..
그냥, 때 맞춰 사료 사온거 주는 정도만 신경 써주는게 답 일까요?
내내 눈에 밟히네요..
지금은 남은 사료 조금 남기고 배가 불렀는지 그나마 볕이 조금 들어오는 곳에서
기지개도 켜가며 주무시고 계십니다.
바짝 뻗은 두 손 귀엽지 않나요?
길냥이에 대한 조언 부탁드리려고 글 썼어요.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털이 저 모양이라 그게 제일 걱정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