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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삭제
게시물ID : readers_14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멀리서안부
추천 : 9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8/11 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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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인듯 병신아닌 병신같은너♥
유자게에 글올리고 빠르게 밀려나는 페이지에 상심하셨나요? 책게로 오면 당신의 글도 관심받을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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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폴더와 폴더의 내용을 지우시겠습니까?


 [Y/N]


 드륵드륵


 마우스 포인터가 Y 주변을 서성거린다. 
오늘은 기필코 모든걸 지우리라 마음먹었는데 패드가 반질해지도록 계속 애꿎은 마우스만 뱅뱅 돌리고있다.  


딸깍딸깍


괜히 빈화면만 누르다 한숨을 쉰다.  
그래. 
안에 다른 사진들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다시한번 훝어보고 지우자. 
중요한 사진이 있을수도 있잖아. 


 X


 홀가분하게 취소를 누른다. 
안에 중요한 파일이 있을지도 몰라서 그래 ...
후회할수도 있잖아. 
... 
순간 어떤걸 후회한다는건지 복잡한 기분이 들어서 입술을 깨문다.
 안그래도 거칠게 갈라진 표면이 톡하고 터진다. 
입술위에 얇게 붉은 줄이 나고 혀끝에 짠맛이 돈다. 
혀끝에 붙은 짠맛이 입술에서 나오는건지 눈에서 나오는건지 사실 모르겠다. 


 21717 개의 파일을 불러오는중  


컴퓨터가 우우웅 거린다.
거참 더럽게 시끄럽네.
 괜히 신경질이 나서 컴퓨터를 탕 친다. 

 이제 조용...해 질리가 없지. 

 괜히 마우스만 딸까닥 거린다. 
미묘하게 안으로 눌린 왼쪽 버튼이 거슬린다. 
힘주어 누르면 띡띡 소리가 난다. 

 휴  오래 걸리네. 
다른거라도 정리하고 있을까.  
멍하게 방을 한번 훝는다. 
그리곤 바로 옆 커다란 거울에 시선이 멈췄다. 
내 얼굴을 본다. 
나를 본다. 
 지금 입고 있는 이 옷... 


  찰칵찰칵  

 
시곗바늘 소리가 방아쇠같다. 
보낸 시간만큼 총알이 들어있다. 
꽤나 정확히 뒤통수로 충격이 날아들어와 나는 휘청거린다.  컴퓨터가 조용하다. 
화면을 볼 자신이 없어 코드째 전원을 끈다. 

 팟  

눈앞 네모난 화면이 까매졌다. 
이불을 덮어쓴다. 
한여름에 나는 추운듯 웅크린다. 
주변이 까매졌다.  
더이상 아무것도 보이지도 생각나지도 않는다.
 이걸로 됐다.
 내가 입은 옷의 색도 니가준 꽃다발이 아직 걸려있는 주변의 풍경도 다 지워졌다. 
 이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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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은 아닌데
실연후에 고게만 들락거리던 
제 정신상태가 반영된...
의식의 흐름대로 쓴글이네요
병신백일장에 진지먹은 글이 별로 없길래
장르의 다양화를 위해서♥
.
.
.
.
 라기보다
애가 요새 우울해서 글이 질척거려서 그냥 장르급선회ㅋㅋ 




★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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