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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도쿄돔 다녀왔습니다.(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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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류포리아
추천 : 27
조회수 : 138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11/15 01: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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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들 도쿄돔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가는 내내, 회장에서도, 다녀와서도 마음이 편치않았어요.  지금까지 많은 시련을 겪은 아이들인데, 이제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고통받는 일은 없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저는 양일 다녀왔어요. 
아시디시피 MD도 추첨으로 구입권을 받아야했는데요. 다행히도 첫회 9부 구입권에 당첨되었지만, 불행히도 판매장에 들어갔더니 저를 반기는건 [매진]이란 야속한 두글자들. 
뭐 그럴줄알았어요, 매진소년단 아입니까. 제가 그리 굿즈욕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저 미니포토랑 프로그램북이랑 우치와랑 한정키링정도? 그래도 1순위 미니포토와 4순위 프로그램북은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은 사실, 음향이 너무 안좋았어요.  제가 하나님석이어서였을 가능성이 높긴한데, 꽤 소리가 뭉개져서, 메들리땐 노래 중반쯤 가서야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파악이 될 정도였고, 탄이들 멘트도 잘 안들려서 다음날 뉴스보고 멘트내용을 알게 될 정도였어요. 
오늘은 그나마 제가 많이 지상으로 내려와선지 음향을 손봤는지 아주 최상의 공연이었답니다.  
다른 투어 세트리스트는 모르겠지만, 재팬에디션이라고 하길래 저의 사랑하는 렛고나 크리스탈스노우 한곡 정도는 넣어줄라나했는데, 번안곡으로 불러주는거였더라구요. 하긴, 생각해보면 세트리스트가 짱짱하니 뺄 곡이 없어서 넣을 수도 없었겠네요. 그래도 살아생전 볼 수 있을까싶었던 피땀눈물을 봤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좋은 덕생이었어요. 흑.  

탄이들은 첫날은 오랫만의 공연이라 그런건지 목이 좀 덜 풀린것같이 보였는데, 오늘은 진짜 얘들이 씨디틀어놓고 춤만 추나 싶을 정도로 노래하더라구요. 첫날 라이브에 만족했던 저자신을 방탄수준을 뭘로 보냐고 매우 꾸짖고 싶어요. 너무 오버한다 생각하실지 모르시겠지만 정말 믿겨지지않을 정도의 라이브였어요. 

탄이들을 보자면, 먼저 홉이. 
전반적으로 랩라무대가 노래파트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일아미들에게는 따라부르기 어려운 곡들인듯 싶어서 아쉬웠어요. 같이 부르고 싶어도 힘드니까요.  
홉이는 단순히 안무를 하는게 아닌 움직임에 감정을 담아 춤을 추는게 보여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게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끊임없는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하느라 마지막 곡엔 조금 지쳐보이기도 해서 안타깝고 또 고맙고. 역시 아미의 호프, 쩨-호-ㅂ!  

지민이. 사실 모든 아미들이 그랬겠지만, 지민이 걱정 많이 했어요. 사람 마음이 다 똑같다고 느낀게, 도쿄 공연에서 지민이를 향한 응원은 최애차애 다 떠나서 고생많았던 지민이에게 아미들 나름의 격려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워낙 인기멤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었던 지민이를 향한 걱정, 미안함, 격려, 응원의 복합적인 감정이 만들어낸 함성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지민이도 복잡한 심경이었다면 다 해소는 되지 못했겠지만 많은 위로를 받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틀 내내 강양이처럼 귀엽고 씩씩하게 공연하고 사랑많이 받은 지민이였어요. 

남준이. 구치 로브를 늘어뜨리고 나타난 냄쥰이는 너무 찰떡같이 어울려서 지니에 이어 여기가 런웨이인지 잠깐 혼란스러웠다는.  특별한 무대장치도, 백댄서도 없이 혼자서 그 큰무대를 채워내는 모습을 보며 역시 방탄메인래퍼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고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 애교잔망도 부리면서도, 멘트할땐 제대로된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듬직한 모습도.  시시때때 동생들 격려해주고 친구랑 장난치는 모습 보며 흐뭇하고, 뿌듯했습니다. 방탄, 참 좋은 리더를 뒀구나. 

태태. 아주, 뭐, 싱귤래러티 부르는데 노래 내내 앓는 소리가. 눈썹만 조금 올려도 여지없이 탄식과 함성이. 싱귤래러티 노래가 개인적으로 완전 취향저격이라 감상 좀 해보고 싶었는데, 태태 얼굴만으로도 너무 열일하는데, 표정 느낌까지 잘 살리니 홀린듯이 얼굴만 보다가 정신차리고 또 홀리다 정신차리고 매우 바빴습니다. 싱귤뿐만 아니라 모니터에 태태만 잡히면 도쿄돔 떠나갈 듯한 함성과 앓는 소리의 반복이었어요. 형들, 친구와 꽁냥꽁냥하며 분위기 살리던 태태. 어디서 배웠는지 "아쟈-스!(감샴다!)"를 연발하던 귀여운 태태. 

윤기. 시소무대에서 자리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치명적인 윤기를 제대로 느꼈어요. 이래서 윤기보고 치명치명하는구나! 팔뚝만한 다리로 춤도 야무지게 잘 추고, 하늘하늘한 몸으로 도쿄돔을 휘어잡아가며 불호령랩하는 남좌. 무념무상한 모습조차도 귀엽고, 동생들 노는거 가운데 낑겨서 구경하다 멍석 깔아주니 제대로 놀아주는 윤기.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이 달랐던 멤버였어요. 왜 그렇게 팬들이 고소하고 싶어하는지 그 심정 너무 잘 알게되었고, 저도 그 고소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슥찌. 저의 목을 잠기게 한 주범, 그 이름 김석진. 이틀내내 진~!을 외치고 목소리를 바쳤습니다. 아니, 진짜 그 미모! 애교! 노래 실화냐! 에피파니 나오기전 VCR에서도 정신못차리게 하더니 암전에서 나온 석진이, 것도 깐진! 정신줄놓고 두성으로 석진이를 불러제꼈더니 목보다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진정하고 노래를 들어보니 청초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노래와 부르는 사람의 완벽한 매치. 그 고음을 얼굴이 새빨개져가며 부르는데 정말 감동했어요. 그 다음곡이 전못진이라 그 여운을 간직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손키스를 비롯해 회장분위기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준 우리 맏내 석진이. 

그리고, 정국이. 그래요. 저는 막내를 제일 예뻐합니다. 우리 막내 춤보고 아미가 되었거든요. 객관적일 수가 없습니다. 숨만 쉬어도 예뻐요. 아이돌 전주와 함께 모니터에 비치는 꾹이 모습보니 너무 여러가지 감정이 복받쳐 올라 사고가 정지되더라구요. 무엇보다 발 다친게 나은듯 싶어 안도했어요. 사실, 애기가 다쳤었다는 사실도 콘서트 끝나고선 떠올릴 정도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정국이였습니다. 첫날은 위에도 썼다시피 음향도 안좋았지만, 인이어랑 마이크도 안 좋았는지, 홉이 페이크럽 부분 통째로 날리기도 하고, 보컬음정이 안맞는 부분이 있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우리 막내는 늘 그래왔던것처럼 몸 아끼지않고, 한시도 쉬지않고 무대를 즐기기에 속상해하지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늘 무대보니 눈이 이글거리는게 아주 작정하고 나온 듯 싶더라구요. 무엇보다 노래가, 파트뿐만 아니라 화음, 성량까지 완벽해서 압도당한다고 할까요. 아이돌에선 잡아먹을듯한 얼굴이었던 녀석이 유포리아에선 쌩글쌩글 해리키가 됐다가 전못진에선 처연히 노래하던 모습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습니다. 오늘은 기다리던 망치춤도 보여주고, 카메라에 몇번이나 뽀뽀도 해주며 막내미 잔뜩 보여주던 꾹이. 말간 얼굴로 행복하게 유포리아를 부르던 정국이의 모습. 정국이의 행복함이 전파되어오는 그 장면 정말 잊지 못할듯 합니다. 

그 넓은 돔을 시야제한석도 아닌, 시야제한체감석까지 꽉꽉 채워 탄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아미와 그 사랑 온 몸으로 느껴가며 몇배로 돌려주는 탄이들과의 이틀간의 콘서트는 팬과 가수를 넘어서 동지애마저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얻은 에너지로 내자신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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