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게로 가야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익명으로 남기고 싶어서 고게로 왔습니다.
저는 식당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점심때 (좀 전에) 있었던 일인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하소연할곳이 필요해요.
남편+아내+아이둘 가족이 식사를 하러 왔는데
아이 한명은 4살? 5살 정도 되어 보이고 한명은 돌도 안되어 보이는 아이였어요.
애기때문에 방으로 가고 싶다고 하셔서 방으로 안내 드렸습니다.
식사 다 하시고 음식물을 찌개 냄비에 모아주시면서 테이블을 정리해주시더라구요.
요새 그런분들 잘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나가시려는 낌새가 보여서 저는 카운터에 있었고
알바생은 쟁반들고 상치우러 가려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계산하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고 다른 볼일 보고 있는데
방쪽에서 "윽...."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방에가서 알바한테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이거 좀 보시라고, 이거 똥 아니에요? 라고 합니다.
음식물 모아놓은 찌개냄비 안에 똥처럼 보이는게 있는겁니다.
그 초코파이 살짝 녹여서 손으로 막 뭉치면 모양이 똥처럼 되서 똥코파이라고 하면서 한번씩 드셔보셨자나요?
딱 그 사이즈에 색도 비슷하고 그래서 진짜 초코파인줄 알았는데
똥이에요;;;
알바랑 둘이 헐... 하고 벙쪄있다가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쫓아나갔습니다.
차에 타려고 하고 있는걸 손님!! 하고 불러 세우고 얘기 했습니다.
남의 가게에 똥을 버리고 가면 어떡하냐고 따졌는데
애기 엄마가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랑 같이 버렸는데 무슨 문제 있나요?? 라고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남의 집 그릇에 똥을 버리는게 맞는거냐고 다시 물어봤는데
아니 어차피 버리는거고 어른똥도 아니고 애기 똥인데 뭘 그런걸로 그러냐고 받아칩니다.
애기 기저귀에 싸서 버리고 가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치우겠구만 음식나가는 냄비에 똥이라니요;;;
처음에 갓난애기가 싼 똥인줄 알았는데 얘기하다 보니까 큰애가 싼거드만요
애가 똥마려운데 얘길 안하고 그냥 바지에 쌌는데 덩어리로 나오니까 거기에 버린거에요 ㅋㅋㅋ
옆에서 애아빠는 미안해 하는거 같은데 와이프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은 못하고 계속 에휴 에휴 하고 한숨만 쉬고있고
애엄마는 별것도 아닌걸로 유난 떤다는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고
똥치우고 가라고 했더니 그걸 자기가 왜 치우냐고 음식값에 음식물 쓰레기 값도 포함된거 아니냐고 하대요.
음식물 쓰레기 값은 포함되어 있어도 똥값은 포함 안되어 있다고 했더니 대꾸도 안하고 차에 탑니다.
여자가 먼저 타고 남편한테 뭐하냐고 안타냐고 버럭 하니까 어, 어, 알았어 하고 차에 탑니다.
그러고 그냥 갔어요.
살다 살다 별 똥같은 경우를ㄷ ㅏ 겪네요.
내가 예민한건지, 그냥 쿨하게 버리면 되는건가요??
법적으로 문제되는건 없나요?
지금 기분이 똥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