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을 먹었죠 원샷으로
그녀도 반쯤 들이키더니 냅다 하는말이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캬...세상에 설마 헌팅일리가 있나! 내가 오유인인데!
너무 뻔한 드립이라 이건 100% 뭔 작업이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 여자친구는 없는데....3살된...애기..는 없고...와이프도 없어요 혼자입니다."
" 제가 이렇게 말은 했는데 눈빛이 전혀 흐트러짐도 없으시고 감정도 없으신데 설마 저를
남자로 관심이 있으셔서 물어보신건 아닌것 같습니다." 했더니
"오~~ 무섭네요" 하면서 이제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합니다.
내용인 즉
이건물 7층 교육센터에 교육받으로 다니는 27살 여자분이였습니다.
실업급여도 못받았고 알바구하기도 힘들고 이런 저런 사정도 있었는데
항상 교육받으로 올때 1층 고기굽는 냄새가 너무 좋아서 먹고싶은데 여건이 안되고
해서 몇번 마주친적 있는 저를 보고 그만 아는체 해버리고 고기얻어먹으러 온거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그런다고 아무나 그렇게 아는체 하면 어떡해요?!"
"아무나는 아니구요..."
......
.....
이거...머지...아무나 아니면 뭐 진짜 이거 그린라이트인건가? 하고 있는데
사실 시작은 휴대폰으로 오유화면 보고 그 "안생겨요"할려다가 등은 쳤는데 "안생겨요"말이 안나와서
제가 아시냐고 말을 걸었을때 그때부터 즉흥적으로 아는체 하게 된거라네요
정리를 하자면...
1.평소에 1층 고기가 먹고싶었고
2. 오유인을 발견해서 "안생겨요" 할려고 했는데 말이 안나와서 무산되고
3. 그냥 아는체 한김에 밥먹자고 한거고
아 뭐지? 우선 나의 내장기관들과 서식지 이전은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진짜 아무나나 오유인이랍시고 이러는거는 좀 너무 이상하자나..
같은 건물에서 몇번 마주쳤다고 했으니...
내가 나름 맘에 들었으니 이러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은 나의 욕심인가?!
화장실에서 거울을 가만히 보면 나름 훈훈하지 않은가!@
딱히 할말도 없고 해서..
" 아 뭐 그럼 고기 많으 드세요~ 여기 양념소갈비 맛있어요"
" 뭐 저도 오늘 별 약속도 없고 어차피 혼밥할 예정이여서 같이 먹음 좋죠 ㅋ"
하고 고기 신나게 먹고 2차로 수제맥주집에서 간단히 2잔씩 먹고 번호교환하고
해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에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