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한가득 한껏 들뜬 어느 맑은날. 어떤 기분 좋은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부푼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었지. 행여 여행지가 너무 좋아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싫음 어떡하지 하는 괜한 걱정도 한번 해보는거지. 손해 볼거 없잖아. 괜시레 추울까봐 여벌도 하나 챙기고, 혹 여정이 길어질지도 모르니, 속옷도 몇벌, 수건도... 결국 무거운 배낭을 이끌고 다니며 객지에서 집을 그리워하며, 개고생하고 돌아오는 거지. 다음 여행을 기약 하면서. 너랑 갔으면 좋았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