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살면서 여행갈때 말고는 평생 수도권을 떠나본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저는 사실 사투리를 쓰는게 너무 부럽고,
언어 구사에 있어 자신의 지방색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정말 솔직하고, 호쾌한 사람이다" 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남부지방 사투리를, 그중에서도 특히 갱상도 사투리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연습도 많이 해보았지만 어렵네요..
근데 세대가 흐를수록 사투리가 점점 사라지는것 같아서 너무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미래를 책임질 10~20대 기준으로만 봤을때, 경상도 사투리는 그나마 보존되어 있는 편이지만 (이마져도 서울화 되고 있지만..)
강원, 충청, 전북 지방은 완전히 소멸되었다는 느낌이고,
전남 지방도 미미하게는 남아있지만, 말그대로 미미하게만 남아있는 수준이라 1~2세대 지난 후에는 소멸될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투리도 엄연히 다양한 한국어의 한 종류이고,
각 지역의 정서가 담긴 지역 특색이고 문화인데 반세기만에 이렇게 빨리 잠식하는걸 보면 아쉬움을 넘어 심각함을 많이 느낍니다.
향후 20~30년 안에는 사투리가 정말로 과거 영화에서나 볼수있었던 유물로만 남아있을걸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물론 현 30~40대 이후로는 걱정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은 현재와 과거의 일일 뿐이고,
다음, 다다음 세대들이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면 완전히 소멸될수 박에 없죠...ㅠ
우연찮게 들른 맘카페에서 본인들의 아이들이 쓰는 사투리에 관한 '맘'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더군요.
현지에 아이들이 현지 언어를 구사하면 일부로 표준어로 정정해 주는 맘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투리가 소멸되어 가는게 대중매체와 인터넷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는데, 사투리를 멸시하는 가정교육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