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2010년 2월에 서울에 상경해서 무작정 방송업계에서 일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연예인들을 본다는 것은 스크린에서만 할 일인가봐요. 애초에 예능 잘 보지도 않던 나로서는요.
결국 그만뒀지만 1년 계약의 방..과 어설픈 서울인맥만 남았네요. 친구들은 영화에나 나오는 방이라며 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가지만..
이제 방 계약기간만료가 오는 3월인데 공부한다고 방을 2개월 정도 비워놨었거든요. 1월,2월 그런데 옆방 여자는 자신의 방과 제 방에 도둑이 들었니 어쩌니 하고 전기세, 수도세를 내놔라(기본료가 아니라 사용료;;유령이 썼나) 이 여자.. 남친 데리고 와서 방음도 안되는 방에서 붕가붕가 합니다. 게다가 외모는 하마에요 하마. 남친이 더 예쁨 계약을 해지하려하니 연락도 안되던 복덕방 아줌마가 어디선가 나타나선 콧소리로 "총각~ 나한테 얘기하면 편하게 해줄텐데 왜그래." 이럽니다. 이거 해지 계약금 받으려고 수 쓰는거 빤히 보이는데 너무 가증스럽더군요. 도배에 창문 문제로 연락할 때는 항상 바쁘더니. (제 방이 창문이 없거든요.) 도배도 제가 직접 했습니다. 계약서에는 도배 써져 있는데.ㅜ 방에 창문이 없으면 그건 방이 아니라 다른세계가 되어버립니다. 진심으로 저는 오전 10시에도 새벽 2시의 기운을 느낌.
늦은 나이에 제대로 된 일을 하고싶어 공부하지만 이리저리 고민은 많고 멀리 있는 서울의 자취방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대의 밀실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겠죠. 옆방여자 말대로 정말 도둑이 들었다면 뭐.. 고가의 물건은 없지만 소주 한잔에 떨치고요. 워낙 거짓말을 잘하는 옆방사람이라 사실 좀 믿기진 않지만요. 작년에 인사하다 자기가 로또 2등 당첨자라고 돈 많다고 하더군요. 그럼 왜 그런 방에??
음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결국 in서울은 지방 사람에게는 집 문제가 가장 고충이란 말입니다. 크윽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