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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위성과 사회
게시물ID : phil_16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3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2/07 01:18:55
화폐.
화폐는 약속이다.
만 원어치의 화폐는 만 원어치의 교환가치를 지닌다는 약속.
나는 '약속'이 자본주의의 전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 약속보다도 더 기본적인 전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권리와 의무이다.
 
식당에 가서 돈을 낸다(의무) <-> 밥을 먹는다(권리)
돈을 빌린다(채무) <-> 돈을 빌려준다(채권)
 
거래를 통한 모든 경제활동은 본질적으로 권리와 의무가 짝을 이룬다.
근데 권리와 의무조차도 더 기본적인 전제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더 기본적인 전제는 바로 당위성이다.
 
'권리에는 의무가 따라야 한다는 생각.'
'~해야 한다'류의 문장.
이것이 바로 당위성이다.
당위성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우리는 태생적으로 어떤 당위성들을 공유한다. (대체로 그렇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밥을 먹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
이런 문장들은 당위적이다.
당위는 더 이상의 원인이 필요하지 않다.
당위는 그 자체로 완전함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당위는 다수(혹은 권력)에 의해 무너지는 불완전한 속성을 가진다.
 
당위성은 어째서 생기는 것인가?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당위성은 인간이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어쩌면 다른 생물들은 당위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당위성은 법, 경제의 근간이 된다.
당위성이 사라지게 된다면 사회는 무너진다.
나는 당위성이라는 개념이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위성은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는 공기처럼 그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는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는 생각이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회의 가장 큰 권력에는 언제나 거대한 당위성이 있기 마련이다.
 
부자.
정치인.
고위 공무원.
전문가.
 
권력에는 당위성이 있고, 당위성은 본질적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8-12-07 01:34:25추천 2
당위는 의식의 산물이며, 정확하게는 자의식에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자의식은 먼저 자기자신이 세상의 개별적 주체자임을 자각하게 되고, 이것이 확장되어 남도 제각각 개별적 주체자임을 알게해줍니다.
의식적 존재자는 자신을 제약하는 부자유를 벗어나려는 자유추구성향을 갖으며 그러다가 자신의 자유와 타자의 자유가 충돌함을 알게되고, 이러한 제각각의 자유추구를 시행착오적으로 조절하는 통념이 형성되고 그러한 통념이 당위가 되며,따라서 당위는 시공간적인 상대적 가치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1개 ▲
2018-12-07 05:15:38추천 0
이렇게 본다면 당위성의 전제는 의식이 되는 거군요.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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