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하면서 군대썰 올라오면 재밌게 읽기도했고, 또 군대얘기에 달리는 댓글들보면 10년전 군대 그대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아서 요즘군대에 대해서 한번쯤은 써보고싶더라구요.
이런글을 처음써봐서 걱정도 되지만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일단 저는 한 부대를 기준으로 쓰는것이기때문에 제가쓰는글이 당연히 틀릴수도 있습니다)
1. 내무반 > 생활관으로 바꼈습니다.
이건 며칠전에 댓글을 보다가ㅋㅋ 내무반이라는 단어를 보고 아 요즘엔 모를수도있겠구나 싶어서 ㅋㅋ
2. 그리고 생활관의 밀도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04년도쯤에 군대다녀왔던 지인에게 들은바로는 그때보다는 많이 나아진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 부대는 포대라서 한줄에 12~14명, 복도를끼고 양쪽에서 자니 약 25~30명정도가 한 생활관에서 생활하더라고요.
근데 아마 1명에게 할당된 공간이 이전보다는 넓을거에요.
그래도 많이넓진않아요. 보고나서 아 이보다 15센치정도만 더 넓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뒤척거리면서 자기엔 옆사람이랑 부딪힐수도있을정도의 좀좁은 공간이더라고요.
관물대도 옛날사진이랑보면 아주많이 좋아졌어요. 언제 문이 떨어져나가도 이상하지않을것같은 그런 낡은 관물대가아니고 집에서쓰는 가구처럼 깔끔하고요
근데 대부분의 부대가 이보다는 더 나은환경인것같아요. 한생활관에서 지내는 인원수가 더 적고요.
3. 보일러나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줍니다.
4. 양쪽에 각각 티비가있어서 한 생활관에 티비가2대있더라고요. 병장쯤되면 티비랑 가까운자리에서 볼수있겠죠?
5. 올레티비 비티비 이런게있어서 다시보기로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많이 봅니다. 08년도즈음에 군대갔다온 사촌오빠에게 말하니까 놀라더라고요 뭔드라마를 그렇게보냐고
6. 부대전입한날, 그리고 가~~아끔 상담명목으로 간부들이 전화해요
부대전입한날 포대장한테 전화받고 깜짝놀랐네요. 요즘엔 이렇게 일일이 병사가족들한테 다 전화주는구나 싶었어요
어디 특별히 챙겨야할 건강상의 문제가 있냐 아님 특별히 알아둬야할 사항같은게 있냐 이런거 묻더라고요
7. 부대개방행사를 해요.
말그대로 일년에 하루 부대를 개방합니다. 병사들 가족들이나 여친도 방문할수있어요
가게되면 포, 방독면, 총, 행군때 사용하는 가방(이름생각안남..), 깔깔이 군복 군화 이런거 진열해놓고 맛스타랑 건빵도 줍니다.
점심도 먹어요. 작년엔 메뉴가 삼겹살이어서 야외에서 각 테이블에 놓인 부르스타에서 구워먹었고 올해엔 병사들 먹는대로 같은메뉴로 먹었어요 닭갈비나왔네요.
그리고 번외로 부대개방행사 OT하는데 피피티 배경음악으로 상어송 나왔어요 ㅋㅋ 아기상어 뚜루뚜루루루 이거요 ㅋㅋ
아니 ㅋㅋ군대에서 저런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쓰는걸 허가해줬다고? 싶었네요ㅋㅋ 행사보러온 사람들 다 빵터짐 ㅋㅋ
8. 군복이나 군화 등의 퀄리티가 훨씬 좋아졌어요.
군화는 진짜 튼튼하게 싼 재질안쓰고 잘만들었고, 깔깔이같은경우엔 저는 초록색 깔깔이만 알고있었는데 갈색 옷이 관물대에 걸려있길래 이게뭐냐-했더니 이게 깔깔이라고 하더라고요. 인제 초록색 아니고 갈색 깔깔이인데 질이 생각보다 훨씬 좋습니다. 좀더세련돼졌음(그래봐야깔깔이지만)
9. 폭력문제에 좀더 철저해졌어요
예전에 들은얘기론 자는데 후임이 코골면 싸대기를..ㅋㅋ 때려서 깨웠다던데 요즘은(이 부대만 그런걸수도있지만) 그러면 큰일난다고하네요.
저는 그래도 코를 비틀거나 해서 코골이를 막는것 정도는 되는줄 알았는데 그런식으로 후임이라도 몸에 손대면 안되다고하고
그럼 어떻게하냐? 했더니 베개를 톡톡쳐서 환기?를 준다고하는데 베개 친다고 코골이가 멎나요..ㅋㅋㅋ
그래서 몇몇 사람들 코골이때매 생활관사람들 전부가 잠을 못자서 코고는사람들은 당직간부들 자는 그런방에 격리시켜서 따로자게한다네요
그리고 얼차려도 당연히 못시키고 욕도 못합니다. 좋은방향으로 가고있는거지만 정당한 사유로 지적이나 충고를 해도(욕없이) 마음의 편지에 써서 상급자?를 전출시켜버린다거나 하는 폐해가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부대입장에선 이등병 일병이 약자고 더 보호하고 관심을 줘야할 대상이니 그 병사들의 말을 우선적으로 듣기때문에 그걸아는 이등병/일병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꽤 많다고 해요
10. 그린캠프
그린캠프라는게 있다고해요.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있는데 걸러지지못해서 결국 군대에 오게된 병사들 말하자면 관심병사들을 위한 제도라고합니다.
이 병사는 정상적으로 군생활을 할수없는 병사다-라고 판단되면 그린캠프라는 곳에 보내서 좀쉬게하면서 상황을 보고, 좀 나아졌다 군생활이 가능하겠다 싶으면 다시 자대로 돌려보내고, 안되겠다 불가능하다 하면 제대를 시키는 그런 곳입니다. 열에 여덟아홉은 그대로 제대를 한다고 하네요.
예전이라면 문제가 있는 병사는 선임들에게 맞거나 욕을 듣거나 정신적으로 괴롭혀서 해서 돌이킬수없는 지경까지 만들곤하는 적폐가 굉장히 심각했죠.
그런데 요즘은 욕/폭력을 행사할수없고, 그 문제있는 병사 한명으로 인해 나머지 다수의 병사들이 군생활하는데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것이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그 문제있는 병사를 그린캠프로 보낸다고해요.
그런데 이것도 마음의 편지와 마찬가지로 악용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당장 눈앞만 보고 군생활하기싫다고 미친척,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척해서 그린캠프로 가는겁니다. 그러곤 제대를 하는거죠. 근데 한편으론.. 앞으로 살날이 구만리인데 당장 하기싫다고해서 미친척을 할수있는 사람이라면 그 또한 정상이 아니기때문에 다른병사들을 위해서라도 격리시키는게 맞지않나 싶기도하고요.
11. 수신용핸드폰
이건10년전에 전역하신분들도 많이들 알고계실것같아요. 엘지가 군장병들을 위해 입찰에 1원인가를 써서내서 사실상 무료로 보급하고있는 걸로 유명하죠.
제가말하는 부대기준 생활관 2개에 총4개의 수신용 핸드폰이있어요. 정해진시간 (개인정비시간, 주말)엔 자유롭게 쓸수있고,
보통 병사가 부대입니다 전화주세요 아들입니다 전화주세요 라고 문자를 보내면 그걸받은 가족,친구, 여친이 그폰으로 전화를 하면 병사가 받습니다.
좀 늦게 걸어서 다른병사가 받아도 xx상병 여친인데 바꿔줄수있나요? 하면 바로 그 병사찾아서 바꿔주고요.
물론 문자가 안와도 먼저 걸수도있어요. 걱정되거나 하는일이있으면 사용가능한 정해진시간에 전화를 걸면 그 폰을 들고있던 다른병사가 받을거고 그럼 그 병사가 또 전해주고 그런식이에요.
예전처럼 콜렉트콜을 하거나 춥고 더운데 밖에 공중전화기쓰러 가서 줄서서 기다리고, 가족들은 먼저 전화도 못하고 그런상황에 비하면 아주아주 좋아진거죠
12, 영상통화
이건 정말 5년이내에 군대 다녀온 사람들도 다 깜짝 놀라더라고요 ㅎㅎ
그린x라는 어플이있는데, 그걸 사용해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수있어요.
부대내에 스마트공중전화기 라고해서 똑같이 공중전화인데 영상통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가 만약 설치돼있으면, 가족들&곰신들이 그린x어플을 깔아놓으면 그 어플로 전화가 와요. 그럼 얼굴보면서 통화가 가능합니다ㅎㅎ
제가 지금껏 말한 기준 부대에는 이게 없는데 장성에 있는 육군학교에는 이게 있었어요. 그래서 약 4주간 군화 얼굴 보면서 통화했는데
군인얼굴을 그렇게 볼수있다는게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물론 군대라는 특성상 보안을 위해서, 영상통화를 하던 중에 고개를 돌리거나 화면이 다른곳을 비춰서 보안에 문제가 될 우려가있으면 화면이 잠시 안보이거나 하는식으로 되고요.
13. 밴드사용
다른부대는 어떨지모르겠는데 제가말씀드리고있는 이 부대는 밴드(네이x)가있어요. 간부들이 가입돼있고 병사의 가족들이 초대를 통해 가입할수있어요.
거기에 부대개방행사관련 소식, 그외 공지사항, 그리고 가끔 이벤트가 있으면 그때찍은 사진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누구 생일이다-하면 케잌들고 생파한 사진이 올라올때도있고, 추석설날때 차례지내는 사진, 어디 방문했던 사진 같은게 올라와요
가족들입장에선 너무도 고마운일이죠. 이렇게라도 내아들 내동생 내오빠(는 안보고싶을지도) 소식을 접하고 밝게웃는거 보고 할수있으면 훨씬 안심되잖아요
가끔 영상도올라와요.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같은걸로 명절때 짧게 올라오고 그래요
14. 좀더 나아진 안전문제
소잃고 외양간고치는 일이 더는 있어서는 안되겠죠. 그래서 군대에서도 점점더 안전을 신경쓰는것같아요 아직더 발전해야하지만요
예를들면 논산훈련소에서 30도이상이 되면 화생방을 안해요. 혹시모를 사고를 피하기위해.
화생방을 안하고, 행군도 줄여서해요. 해가 없는 시간대에, 20키로를 10키로로 줄여서 한다던가 하는식으로요. 탈수라도 되면 큰일이니까요
이건 작년8월기준이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금 말하는 부대는 작년겨울 엄청추웠을때 영하25도 밑으로 떨어져서 혹한기를 연기했습니다. 아무리 혹한기가 추울떄 하는훈련이라지만 영하25도는 너무 심하잖아요. 그래서 연기했고, 유격훈련같은경우도 너무더웠기때문에 축소하거나 하는 식으로 융통성있게 운영하더라고요.
체력측정을 할때도 오래달리기를 해야하는데 사고나면 안되니까 혈압같은걸 측정하더라고요. 높게나오면 또측정해요. 또높게나오면 또해서 계속 높으면 오래달리기 못합니다.
15. 이제 더이상 편지를 쓰지않습니다 ㅋㅋ
예전엔 막 여친이랑 애틋하게 편지주고받고 몇날며칠 편지오기만을 기다리고 그랬을것같아요
근데 이젠 논산훈련소는 인편이라고해서 인터넷편지를 쓸수있어서 친구들 가족들은 이걸로 소통을해요
꽤 확실하게 일처리를 하는게, 매일저녁마다 인터넷에 올라온 편지를 싹다 뽑아서 훈련병들에게 매일 배부를 해요
여친있는 훈련병은 매일 몇장씩 받을거고 여친없으면..ㅠㅜ 엄마아빠가 보내주는 편지 며칠에 한번씩...ㅠ.ㅠ
친구들같은경우는 막 고구려의 흥망성쇠 이런거 인편으로 보내고ㅋㅋ 동무 잘지내라우 뭐 이런거 보내고 ㅋㅋ
아 물론 훈련병은 인터넷을 못쓰기때문에 손편지를 써요. 나눠주는 편지지에 써서 부모님 친구 여친한테 보내고 받은 사람들은 또 인편을 쓰거나 하는거죠. 물론 답장으로 똑같이 손편지를 쓸수도 있지만 소수인것같아요
그리고 자대배치받으면 이젠 수신용폰 언제든 쓸수있기때문에 더더욱 편지를 안쓴다고하네요
16. 싸지방
싸지방은 다들 아시죵? ㅋㅋ 여기서 피시카톡은 못해도 페북은 할수있어요. 그래서 페메로 사회랑 소통할수있어요
평일에도 개인정비시간엔 사용가능할것같고 주말에 보통 많이들가요 가서 타부대에 있는 다른친구들이랑도 얼마든지 연락할수있고요
17. 핸드폰
예전엔 군대를가면 아예 폰을 정지를 시켜놔서 휴가나와도 사용못하는 그런 세대가 있었고
몇년 지난후에는 휴가나올때만 풀어서 쓰고 그랬던것같아요
요즘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핸드폰을 보관해주는 부대가 있어요
그럼 휴가나올때, 휴가자 폰을 전날 미리 간부가 충전시켜놨다가 휴가나갈때 주는겁니다. 그럼 자대밖으로 나오자마자 군정지풀고 카톡 인터넷 다할수있죠. 그렇게 다쓰고나서 휴가복귀할때도 핸드폰 계속 쓰면서 전철/버스타고 복귀해서 자대들어가기 직전에 군정지 다시신청하고 전원꺼서 부대에 제출하면됩니다.
물론 유심 등 보안과 관련된것들은 반입불가고요.
휴가복귀할때 잘도착했는지, 휴가나올땐 전화한통받고 잘오고있나 걱정되고 염려되고 그런일이 이젠 많이 사라진거죠
대신 단점이... 하..... 일잘하는 병사는 휴가나와서도 부대에서 계속 연락옵니다 썩을 쉬는게쉬는게아니야
18. 개인정비시간에 할 수 있는게 좀 더 다양해졌어요
대표적인게 북카페. 거기누가가냐 잠이나 자겠지 그냥 만들어놓은거아니냐- 하겠지만 판타지소설 같은 재밌는책들도 꽤많아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꽤 유용하게 쓴다고해요. 이게 아니어도 노래방, 악기같은것도 있어서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헬스도 하고 그런다고 하네요
혹시 예전에도 이랬었나요..? ㅋㅋ
이외에도 많지만.. 제가 당사자가 아니고 듣거나 보거나 한 게 전부여서..
그런데도 굉장히 기네요 ㅠㅜㅜ
마지막으로.. 모든 군인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