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친구와 헤어진지 5개월 가량 지났어요 사귄 기간도 길었고 정말 가족같이 생각했던 터라 믿었던 만큼 그 충격이 컸어요 이별을 인정하는데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렸구요..
아무튼 헤어지고 난 후에 우연히 알게된 사람이 있는데.. 저는 새로운 사람 만날 심적 여유도 없었고 그 친구는 그냥 단톡에서 얘기하는 친구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두달가량 매일 사적으로 카톡을 하고.. 최근엔 전화도 거의 매일 하는 사이가 됐어요..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거의 연인사이처럼 지내요.. 순전히 그 친구가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전남자친구는 전형적인 회피형 스타일이었고 연락도 잘 안하고 관계를 위해 노력도 잘 안했어요 (물론 연애초반에는 잘 했지만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전남친 연락을 기다리고, 데이트할때 어떻게 해야 그사람을 기쁘게해줄지 고민하고 그랬었는데
이 친구는 연락도 너무 자주해주고 제가 좋아하는걸 해주려고 해서 그런게 너무 고맙게 느껴지는 친구에요 전남자친구가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고마움 이상의 감정은 잘 안느껴지는거 같아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마음이 닫혀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이런식으로 계속 연락을 하는게 괜히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는게아닌가 싶기도 해요 ..
근데 또 이상하게.. 그러다가 한번씩 그친구가 연락이 안되거나 할때 제가 미친듯이 불안해져요 얘도 결국 날 떠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울기도 해요 .. 제가 생각해도 제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거 같은데 이 친구가 저를 떠난다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 외롭고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아직 새로운 만남을 가질 준비가 덜 된걸까요? 솔직한 마음으론 이 친구에게 기대를 걸어보고 싶은데 결국 연애의 끝은 이별이라고 생각되니 그 어떤 시작을 하기가 무섭고 겁이 나네요 그냥 지금은 서로 안지 얼마 안됐으니까 이것저것 잘해주려고 노력하다가도 시간 지나면 결국 변할거 같고 자꾸 그런식으로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요 그 이전에는 그래도 헤어지고 다른사람 만나면 아무생각 없이 행복했는데 이제는 그게 안되네요
그래서 제가 뭘 원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순수하게 재는거 없이 마음을 주고 받고 할수있는 사람을 만나서 불안하지 않고 따뜻하게 살고 싶은거 같아요 글로 적고보니 지금 제 상태와는 정 반대네요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