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오월 이일에 태어났습니다.
이대 오리는 시월 일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이름은 오리입니다.
원래는 '십일'이가 되었어야 하는데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 '오리'의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오리가 아직 있었으면 이제는 커다랗고 든든한 녀석이 되어있었을텐데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새로운 오리는 제 곁에 없었겠죠.
오리를 잃고 마음이 아파서 다시 또 한녀석을 들일 생각이 없었는데 자꾸 오리의 모습이 밟히는겁니다.
퇴근후 집에 들어왔을 때 반겨주던 그 이쁜 모습이...
언니보다는 몸집이 많이 작지만 조금 더 용감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영리한 것 같기도 합니다.
털 색깔은 언니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제 곁에 다시 돌아오게 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오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