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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번식장의 삶을 살고, 개장수에게 끌려갔던 아이들..
게시물ID : animal_146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아빠.
추천 : 4
조회수 : 44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23 20: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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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장에서의 외출, 다가온 불행에 행복을 느낀 아이들...

케이블타이로 고정된 좁디 좁은 두 개의 케이지... 그 안에 19마리의 아이들이 꼬깃 꼬깃 들어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불편한 외출도 행복이었나봅니다. 환히 웃는 얼굴들에서 맑은 공기가 얼마나 그리웠는지를 알 수가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몇해였는지도 모를 시간들을 번식장에서 살아왔습니다. 가정에서 사랑 받는 아이들은 산책으로, 정돈된 실내의 공기에 당연하듯 살아가지만, 이 아이들은 번식장 주인이 출입하는 문틈새로 들어와 자신들의 배변물들로 오염되버리는 탁한 공기로 살아왔습니다.

인간의 판단으로 쓸모를 다한 아이들은 마지막 절차로 이렇게 짐꾸러미처럼 대충 싸여져 개장수에게 넘어갑니다.
컴컴한 실내가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들에게 케이지에 실려 바깥 공기를 맡는 순간마저 행복이었을거에요.


버려짐보다 더했던 고통의 시간들...

좁은 케이지에서도 행복해하던 아이들을 나주천사의집으로 구조해오게 되었습니다. 아찔했을 아이들의 다음날이 없도록 얼마나 숨가뿐 발걸음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저려오는 길이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알고 체감했던 적이 있을까요?

번식장의 뜬장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발가락 끝마다 힘을 주던, 항상 불안했던 시간들. 그리고 함부로 집어올려져 원치 않는 출산까지 해야합니다. 그 컴컴한 실내는 그 현실을 모두 감춰버리고 닫힌 문을 열지 않으면 아이들의 고통은 그 속에서 사라져버립니다.

그런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따뜻한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나주천사의집으로 구조해오게 되었습니다.


마음부터 몸까지 모두 망가져 버린 아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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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해온 아이들은 처음 이름도 가지게 되고, 전에 살던 세상에 없던 탁 트인 마당을 밟아봅니다. 구조되어 정신없이 너무 좋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벅찬 가슴으로 뛰고 있음을 눈으로만 보아도 알 수가 있었는데요.

미용을 한 아이들의 몸에는 아직도 번식장의 시간에 신음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퍼진 피부병과 상처의 흔적들.. 그리고 하나 같이 목소리가 없던 아이들...

아픔을 바깥에 알릴 수 있는 수단마저 잃어버린 아이들, 더 지극정성으로 더 꼼꼼한 눈으로 지켜주려 합니다. 부디 평생 지은 죄 없이 옥살이 하듯 살아온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세요. 전해주신 희망의 콩은 아이들을 위해 소중히 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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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천사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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