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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아니면 누구라는거야?
게시물ID : panic_14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시in맨유
추천 : 3/5
조회수 : 19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8 22:53:38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제 나이 열 다섯살.
우리 누나가 겪은 이야기 입니다.^^

중학교 시절, 돈이 없어 삯월세 방에 살았던 우리 다섯 식구.
아빠. 엄마. 큰 누나. 작은 누나. 그리고 저 까지.

하루는 모두가 외출을 나가고 저는 큰방에..
작은 누나는 작은 방에 누워 잠을 자고 있을 때 였습니다.

누나가 깨지 않도록 저는 이어폰을 귀에 끼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 라디오 프로그램은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ㅎㅎ

한참 음악을 들으며 오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던 그때.
제 머리에 강력한 충격이 찾아왔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누나가 씩씩거리며 화를 내고 있더군요.
저는 누나에게 "왜 때리느냐"며 대들었고 그런 누나는 제게
"아니 왜 잠을 자고 있는데 머리 맡에서 왔다갔다해?"라며
성질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억울했죠. 평소 누나 성격을 잘 아는 저는 누나가 잠 들면 
되도록 누나 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그 집은 누나방, 즉 작은방을 반드시 거쳐야
부억으로 갈 수 있습니다.
또한 큰방을 나와 작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부억을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도 있긴 했습니다.

누나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저를 다그쳤고 저 역시 악을 바락
써가며 응대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아니다. 방에서 라디오 듣고 있었다"고 말했고
그런 누나는 "니가 아니면 귀신이 그랬냐?"며 저를 다그쳤죠.

그리고 그 때 였습니다. 작은방 옆 부억에서 순간 들리는
남자와 여자의 짧은 웃음소리...

무서웠습니다. 서로 말하지는 않아도 찾아드는 두려움과..
혹시 도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덜컥 겁도 났습니다.

저는 확실히 그 때 누나가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아까 아빠 나가고 내가 문 잠궜는데. 두개 다."

그럼 저 부억안에서 들렸던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당시 텔레비젼은 작은방이 아닌 큰 방에만 있었습니다.

저와 누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벌벌 떨다
큰 누나가 오고 나서야 부억을 가 볼 수 있었습니다.

바뀐건 없더군요..ㅎㅎ 조금 시시하시나요..ㅎㅎ::

당시의 이야기를 누나에게 하면 우리 작은 누나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뭐 저는 당시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터라..ㅎㅎ

다음에 또 글 남기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쓴 것이라 오타가 많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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