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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번만 핀 남자는 정말 없는건가요...
게시물ID : gomin_1467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lZ
추천 : 10
조회수 : 1600회
댓글수 : 271개
등록시간 : 2015/06/28 01:03:33
도와주세요... 

이럴때 생각나는게 오유밖에 없네요...

그저께 밤... 남편이 회식하고 술에 만취해 들어와서 옷 갈아입혀 눕혔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충전시키려고 꽂았는데 카톡 화면이 열리더군요.

늘 화면잠금을 해 두는 사람이고 그때도 화면잠금설정이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무슨 신의 조화인지.
그리고 그 카톡 화면엔 기여워 어짜고 하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촉이 발동해 톡을 보니 예전 회사 동료... 7년전에 저 만삭때 신랑 직장사람들한테 밥 샀는데 그때 밥도 같이먹었고 울 아이 출산때 출산선물도 보낸 여자와 그날 좋았느니 꽉 XX느니 어쩌느니 하는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부들부들 떨며 캡쳐해 저한테 전송후 흔적을 지우고 폰을 닫으려다 혹시나 해서 다른 카톡을 봤는데...

미친...
여자가 하나 더 있는거예요.
게다가 앞의껀 제 남편 스러운 말투였는데 이번여자와의 카톡은 완전 다른사람처럼 애교가득 하트 만발에 쪽쪽거리고 서로 애칭 불러가며 성적인 대화도 있더군요.

캡쳐하다 손이 너무 부들부들 떨려 폰을 놓치고 그대로 화면잠금이 되어 버렸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네요.  진짜 미친년처럼 잠금패턴을 마구잡이로 넣다 폰이 아예 완전히 잠금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남편이 보고는 내 폰 왜 이러냐고 하길래 붙잡고 얘길 했습니다.

두번째 여자는 사장 딸이라더군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우리 식구를 위해 회사 오래 다니려면 어쩔 수 없는거라며... 당신이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아냐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심지어 제가 알아보니 지금 회사가 아니라 몇년 전에 다니던 회사 사장 딸...) 
첫번째 여자는 제가 못본 줄 알고 처음엔 부인하더군요.
아무사이 아니랬다가. 딱 한번 실수랬다가 한달전에 만나 세번 잤다네요.

아직 술이 덜 깼는지 혀 꼬부라지는 말투로 너무도 당당하게 나와서 기가막혀 아이 깨워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에 와 출근준비를 하는데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애원을 합니다.

원래 오후 출근인데 입다물라 하고 까페에 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신 수습하고 출근해서 수업 제대로 하고 유치원에서 아이 데리고 바로 친정으로 갔습니다.
밤 늦게 아이 갈아입을 옷 챙기러 집에 가니 가지 말라고 자기가 나가겠다고 붙잡더군요.

시댁으로 간다더니 계속 다시 들어와 무릎꿇고 빕니다.
자기가 일 못하는동안 제가 혼자 벌어 살면서 한번도 남편한테 뭐라고 한 적 없었는데 자긴 그게 너무 미안해서 회사일이 힘들어도 저한테 말 한마디 못했답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자기도 모르게 자기 상황 잘 아는 그녀와 술 마시고 얘기하다 실수를 했다고 합니다.
실수를 해서도 안되지만 했다 한들 어떻게 세번을 그러냐고 하니 자기가 미쳤던거 같답니다.
사장 딸도 자기가 앞날이 너무 걱정되서... 몇년 더 못다닐 것 같아 뭐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양떨며 마음 사려고 했답니다. 육체관계는 없었고 카톡으로만 얘기하는 사이라구요.

오늘 아침까지 무릎꿇고 비는 남편 아이 오기 전에 시댁으로 쫓아보내고 첫번째 여자와 통화를 했습니다.
바로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자기가 실수했다고.. 염치가 없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죽도록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지... 그건 아니랍니다.
두번째 여자는 전화를 안받네요. 하...

남편은 계속 자기가 먹고사는데 너무 힘들어 잠시 미쳤었다고...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합니다.
살면서 저한테 너무 신세를 져서 저한테는 아쉬운 소리 한마디 할 수 없었다네요. 세상에...
그게 말이 되냐고 어떻게 그게 외도의 이유가 되냐고 하니 자기가 미쳤었다고 울며 매달립니다.

시댁 가서도 계속 미안하다 잘못했다 다시는 안그런다 카톡이 옵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말씀 못드렸습니다. 도저히 입이 안떨어져서요...

문제는... 처음엔 굳게 이혼결심을 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좀 흔들립니다.
아직 아이도 어리고 제가 아이 수술문제와 남편 권유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파트타임으로 수업하다보니 월 수입도 생활하기엔 지나치게 적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런 상황에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았다는겁니다... 
저와 헤어지면 정말 폐인이 되서 살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저도 이런 제가 이해가 안되네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바람을 안 핀 남자는 있어도 한번만 피는 남자는 없다고...
제가 늘 주변에다 하던 말인데...
막상 제가 그 주인공이 되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이혼 여부와 상관없이 상간녀에게는 위자료 청구소송을 할 계획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가정있는 남자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이혼을 하게되면 당연히 말씀드려야겠지만...
시어머니가 난치병으로 누워계신데다 친정어머니도 조금만 큰 일이 있으면 쓰러지시는 분이라 도저히 남편 외도 이야기를 못하겠습니다.

혼자 누워서 고민하니 미쳐버릴것만 같네요.

정말 바람핀 이후에 마음 잡고 사는 남자는 없는걸까요?
이혼 밖에는 답이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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