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었을 때 이야기인데
내가 짬이 좀 돼서 분대장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이야기야
그 곳에선 분대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등
따분한 교육시간들이 있었는데
거기 교육하시는 장교분이 이야기 해준 일화야
여느 사람들과 같이 쌍둥이가 동반 입대했대
그 둘은 같은 소대로 편입했고 분대는 달랐다고 해
둘 다 군생활을 너무 힘들어 했는데
쌍둥이 중 동생의 분대장은 힘들어하는걸 눈치채고 잘 달래주었고
형의 분대장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었나봐
어느날 형이 GOP 근무를 서다가 입에 소총을 발사하여 자살을 했는데
뭐 여기까진 나도 아무렇지 않게 들었어
동생은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기존의 근무환경에 두지 않고
사단장 비서로 데려갔대(정확한 직책은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힘들ㅈ 않은 보직)
몇개월 쯤 지났을까
동생의 정신건강이 괜찮은지 군생활을 마저 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하니까
정신쪽 담당하는 장교가(나 교육하던 장교) 동생을 찾아가서 상담을 했대
괜찮은지 문제는 없는지 물어봤는데
동생이 이렇게 대답했대
‘거울을 볼 때 마다 형이 보여요’
난 이 대답이 정말 너무 소름끼쳤다
아무리 쌍둥이라 해도 사실 얼굴이 다르잖아?
아무리 얼굴이 같아도 본인들은 구별할 수 있잖아?
근데 거울에서 쌍둥이 형제가 보인다는 정말.. 무섭더라
그 후로 동생도 전역시켰다고 하더라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보냈대
이 이야기 하면서 분대원들 신경 많이 써주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난 내 나름대로 분대원들 잘 챙겨줬었어
아까 군대 글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봄
별로 소름 안끼쳤으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