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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덕에 여자를 봐도 설레지를 않는다
게시물ID : gomin_1467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ZkY
추천 : 10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5/06/28 02:38:49
널 처음 봤을때

대학교에 갓 입학했던 너는

풋풋한 고등학생 느낌이 풀풀 풍겼어

그 뒤 알고 지내면서

딱히 너에게 관심은 없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나 2학기가 되고

어쩌다보니 너와 듣는 수업도 많았고

단둘이 듣는 교양도 있었잖아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더 친해지고

그러다 보니 너를 좀더 자세히 알게 됐어

그냥 사차원인줄 알았는데

생각도 깊고

보기드물게 착하고 순수한 애라는걸

그래도 너한테 관심은 없었어

난 잘 노는 여자애가 좋았거든

근데

니가 나와 교양 같이 듣다가 울던날

하필 내가 널 혼낸 그날

니가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운건 알았지만

그래도 힘든 널 혼낸 난 미안했고

그리고 니가 우는 모습에 반해버렸어

그날 이후로

니 예쁜 목소리가 매일 듣고 싶어져서

몇번씩 망설이다 밤에 가끔 전화를 걸었고

너는 밤늦은 시간에 그걸 또 받아줘서

난 기쁘면서도 슬펐어

짝사랑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얘를 내 옆에 오래 둘 수 있을까

얘는 내가 마음에 없는건 확실한데

그러다 너에게 친구도 소개시켜주려 했었지

그렇게라도 오래 알며 지내고 싶었거든

다행히 너는 거절했지만

또 언제는 과제때문에 단둘이 연주회 갔었지

전반부 끝나고 잠깐 휴식시간때 담배피고 오다가

자판기 보이길래 니가 좋아하는 핫초코랑

내가 마실 커피 뽑아와서 안에 있는 너 데리고 나와

'뭐 마실래?'하니 당연히 핫초코 가져갈때

그때 기분 너무 좋았어 니가 좋아하는걸 내가 안다는거에

그날 연주회 끝나고

왠지모르게 너랑 이렇게 단둘이 있는게 마지막이라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영화보러 가자고 무작정 졸랐고

또 착한 너는 한참 고민하다 같이 영화도 봤지

영화관에서 양손에 가방이랑 팝콘 들고 들어가는 사이에도

입으로만 팝콘 물어먹는 너한테 내가 잘먹는다고 놀렸지만

그때 너무 귀여워서 미치는줄 알았어

그렇게 겨울이 되고

12월 되자마자 눈이 쏟아지던 그 첫주

너에게 통화를 걸었는데 통화중

한참뒤에도 통화중

또 한참뒤에야 겨우 통화하는데

난 당연히 친한친구랑 한줄 알았더니

고딩때 알던 남자애가 전화를 걸어와서

그렇게 오래 통화했다는 말 듣고

홧김에 고백했지

니가 여전히 날 안좋아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마음에 없는건 맞더라

근데 또 좋다고 신나서 그걸 받아주고

고백한 나보다 니가 더 들떠서 이것저것 통화로 계획하고

그렇게 너는 내가 마음에 없다고 했지만

난 신난 널 보면서 내가 마음에 들게할 자신이 생겼어

근데

내가 반했던 순수한 니 성격이

나에게 독이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남친이 되니까

잊은줄 알았던 전남친이 자꾸 생각난다고

많이 울던 너는

결국 며칠만에

그것도 니 생일날
 
나와 헤어졌고

그 뒤로 난 매일 니가 보고싶어 미치게 됐지

매일 보고 싶었고

다른여자 만나면 좀 달라질까 많이 만나봤고

솔직히 너보다 훨씬 예쁜

누가봐도 예쁘고 애교많은 여자도 몇번 만났지만

너처럼 설레는게 없네

다른여자들 호감 얻는건 이렇게 쉬운데

왜 너에게 사랑을 못 얻었을까

널 못본지 오래됐는데도

아직도 매일 니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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