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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네타] 쿄사야 관련 잡설 [브금]
게시물ID : animation_146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쏘
추천 : 3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2/02 10:56:09



트위터에 썰풀려다가 본의아니게 네타당하시는분들 있을까봐 오유에 써봄 ㅠㅠㅠㅠㅠㅠ 아 여운이 안가시네요

얘네둘은 뭐랄까... 본편이 백합 필터 였다면 신극은 결정타라고 해야할까

처음엔 '뭐야 타다노 신혼부부네 ^q^' 하고 있었는데 그것만도 아닌게...

후반부에 쿄코랑 사야카가 손 꼭잡고 대화하는 그부분이 너무 좋아서 계속 돌려보다가 생각난게 있어서...




사야카가 사역마한테 잡아먹히는걸 쿄코가 구해주면서 사야카가 땡큐 데헷☆ 한 뒤에 쿄코가 읊조리는 말이...

'기분 나쁜 꿈을 꿨어. 너가 죽어버리는 꿈.
하지만, 그쪽이 현실이고, 지금 이렇게 둘이서 싸우고 있는게 꿈이라니.
그런거야? 사야카...' 

이전에 호무라의 결계 속으로 마미와 함께 빨려들어온 쿄코는 기억을 수정당했죠.
사실 쿄코는 기억 수정을 세번 당해 총 네개의 기억이 있는데 (정확히는 세계가 바뀐거지만)
첫번째는 사야카와 동귀어진 하는 '진실'
두번째는 원환의 섭리에 따라 재탄생된 '거짓'
(물론 '현실' 이겠지만 사야카가 섭리에 이끌려가면서 힘을 다써 사야카가 죽은거로 됬으니 진실같은 거짓입니다)
세번째는 호무라의 결계속에서 평범함을 가장한 '또다른 거짓'
마지막은 악마 호무라에게 세계를 수정당한 이후의 '이상한 현실'
(기억은 싸그리 수정당한거 같지만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긴 하는거 같다는 암시가 있죠)

둘이 손을 맞잡은 시기는 세번째 기억인 '또다른 거짓' 쪽인데, 이렇게 되면 쿄코가 '사야카가 죽어버리는 꿈' 이라고 한건 두번째의, 그러니까 사야카가 마수 퇴치에 힘을 다써 죽은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무라의 결계속으로 들어온 쿄코가 사야카가 마수와 싸우다 죽은 시점의 쿄코니까요. 결국 동귀어진 해서 죽었다던지, 사야카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했던 (시청자 시각에서의) 첫번째 기억이 완전히 없어져 있다는겁니다. 이건 아마 호무라의 결계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어도 그대로였겠죠. 본편의 엔딩입니다.

쿄코와 사야카의 모든걸 기억하고 있는건 원환의 섭리(마도카), 호무라, 사야카 뿐이라는 이야기죠. (나기사는 그 시점의 세계에 없었으니까)
그때 쿄코가 한 저 말을 듣고 사야카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미묘한 기분이 오갔는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미어집니다 ㅜㅜ 
놀라는듯한 표정이었다가, 마음아픈 표정이 됬다가, 미묘한 표정이 되버리죠. ㅜㅜ

그 뒤엔 쿄코에게 이런 말을 해줍니다.


'꿈... 이라고 부를 정도로, 슬픈일은 아니야. 이건.
어떤 미련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결국...
이런 역할을 맡아서 돌아와버리다니.
역시 나... 마음에 걸렸었나봐,
널... 내버려두고 가버린게.'
(그 뒤에 나기사가 엉뚱한 말을 하니까 분위기좀 읽으라며 얼굴을 붉히는건 덤)


저 말이 쿄코에겐 어떻게 들렸을지 몰라도 사야카 입장에선 상당히 고백의미깊은 말이 되었죠.
사야카 입장에선 기억수정 한번 없이 쿄코와 동귀어진 -> 그대로 원환의 섭리에 이끌림 -> 섭리의 사자가 되어 곁에서 쿄코와 일상을 보냈다... 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편에서 쿄스케가 행복하면 그걸로 좋아, 하고 성불했으니 쿄스케때문에 멘붕했던걸 이번에 또다시 되풀이하는게 아니라, 쿄스케-히토미를 보면서도 하하호호 웃을 수 있게 된겁니다. 심지어 그 둘에 빗대어 쿄코와 농담까지 하죠. '니가 할소리냐' 라면서.

상황적으로 볼때 호무라의 세계 속 기억수정 당한 쿄코와의 만남에서 집이 비어있는 마미네 집을 냅두고 사야카 집에서 같이 살게 된것도 이해가 되요. 쿄코에 대한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야카가 전학왔다는 '설정'의 쿄코를 직접나서 집에 데려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야카에겐 여러가지로 의미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본편에서 쿄스케에 대한 마음은 다 훌훌 털어 접었지만, 그 이후 섭리의 사자가 되어 쿄코와 다시 마주했을때 쿄코와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이' 였을게 분명하니까요. 자신은 쿄코가 자신을 위해 동귀어진 해준것도, 그녀의 아픈 과거도 모든걸 다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입다물고 그 세계에서 '일상을 연기' 했으니까. 아마 그녀의 말대로 '원래 세계에서 그녀에게 신경써주지 못한만큼 이런저런 추억을 쌓고싶다' 라는 마음이 컸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널... 내버려두고 가버린게.' 부분에서 손을 마주잡는 묘사가 있죠. 그때 사야카가 깨달았다고 봅니다. (그게 사랑이건 뭐건간에) 쿄스케에 대한 미련을 떨쳐낼 순 있었어도, 자신을 구하려고 목숨을 바치고 '함께 있어줄게' 라고 말해준 쿄코가 자신에겐 둘도없는 소중한 사람이란걸.


저부분을 쿄코 입장에서 듣자면, 동귀어진을 기억못하고 (전 이부분이 너무 슬프뮤ㅠㅠㅠㅠㅠㅠㅠ) 사야카가 마수와의 싸움에서 죽어버린것에 대한 이야기로 들었을 겁니다. 본편에서 사야카가 죽은 후의 '젠장... 이제야 친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하는 쿄코의 독백을 생각해보면, 쿄코가 꿨다는 꿈 (사실 그게 본편 엔딩의 두번째 '거짓 현실')이 현실이란걸 깨닫게 됬겠죠. 저렇게 삽시간에 그 꿈에 대한 기억들이 모조리 현실이란걸 받아들이고,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졌던 기억이 돌아오면서 이 둘은 사실상 처음으로 '재회' 하게 됩니다. 마수에게 사야카를 잃은 쿄코와, 쿄코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된 후의 사야카의 첫 만남이 됩니다.

이때 쿄코 역시 느낀 바가 여러가지로 크겠죠. 그 순간 휘몰아치는 감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그 다음 장면에선 쿄코가 들고있는 창 끝에 물방울 몇방울이 떨어집니다. 아마 그건 쿄코의 눈물이겠죠. 사야카가 '분위기좀 읽어!' 라면서 부끄러움에 자리를 떠나며 전투에 임한 뒤 쿄코는 자조적인 미소를 띄웁니다. 그 와중에 사야카를 한번 돌아보지 않으면서요.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를 받아들인 남자다운 현실과 거짓을 모두 다 깨달은 쿄코는 그 뒤 하늘을 보며 다시한번 자조적으로 웃습니다. 창을 고쳐쥔 뒤 한창 싸우고 있는 사야카에게 달려가죠.


'바보 녀석!'

사실 저 '바보 녀석' 이라는 말에는 어떤 마음이 들어있을지 짐작조차 안갑니다. 그렇게 얼버무리듯 달려나가는 사야카한테 일갈하는 쿄코. 그때의 표정은 웃고 있었죠. 눈물도 훌훌 털어버리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엔 이르다는걸지도 모릅니다. 사야카가 얼버무리자 쿄코 역시 얼버무려 버린거죠.

그 뒤에는 화려한 창술과 검술의 난무, 콤비플레이 등등이 지나갑니다. 이 둘은 계속 등을 맞댄채 싸우고 있는데, 전장에서도 서로의 등은 믿을만한 사람에게만 맡긴다는 말이 있듯이 이 둘은 처음으로 서로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인지하고 싸웁니다. 당장 서로에 대한 감정을 호소할 시간도 없이, 사야카는 본래의 임무인 '마도카에게 기억을 되찾아주고 호무라를 막기 위해' , 쿄코는 그런 사야카가 이 일이 끝나면 자신을 떠난다는걸 알면서도 그런 사야카를 도우기 위해서.

그 뒤엔 모두가 힘을합쳐 티로피날레마녀의 사역마들을 하나씩 무찌른 뒤, 나기사에 의해 결계의 균열을 발견하고 사야카는 옥타비아 폰 제켄도르프를 조종해 거대화한 쿄코의 창으로 결계를 부셔버립니다. 이부분은 이 둘이 서로를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짧게 2초정도 지나가는 장면이라 많이들 못보셨을거 같지만.


그리고 이후 여러분이 흔히 아시는 호무라의 속지마 개년이야악마변신으로 인해, 세계는 다시 재구성됩니다.
이로서 쿄코는 다시한번 기억이 리셋되고 맙니다. 정확히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상태, 즉 기억이 재조립 되었겠죠. (대충 마수를 잡는다, 자신은 미타기하라의 학생 등등.) 그리고 사야카 역시 살아있으니 '마수에 의해 사야카를 잃었다' 라는 기억도, 사야카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기억도 전부 호무라에 의해 없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사야카 혼자만 기억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사야카는 다시한번 원환의 섭리의 사자로서의 사명을 지키려 하지만, 호무라에 의해 그것도 저지됩니다. 그 이후 만난 쿄스케-히토미에게 무슨 일 있었어? 라는 말에 만감이 교차해 눈물을 보이고 말죠. 이 눈물은 여러가지를 대변할겁니다. 굳이 쿄코와의 관계 리셋 때문뿐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할 사명이 있었는데 그것조차 잊고, '악마'에 의해 재구성된 세계에서 행복을 느끼게 된 미묘한 감정. 다른건 다 재쳐두더라도, 원래는 원환의 섭리에 다시 이끌려 사라졌어야 할 자신이 이세계에 다시 남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게...

호무라의 말에 의하면 기억은 점점 재구성될거라고 이야기하지만, 천천히 기억이 사라질 뿐입니다. 게다가 호무라가 건드리는 부분의 기억은 아마 '자신이 무슨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라던가 '원환의 섭리에 관한 기억' 정도일테니 다른부분은 온전히 기억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보이구요.

그렇게 사야카는 다시한번 쿄코와 관계를 쌓아나가게 되겠죠.

정말 이번 반역의 이야기는 사야카의, 사야카를 위한, 사야카에 의한 극장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역 DVD가 나오거든 사야카의 입장이나 쿄코의 입장에서 한번씩 다시 보시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의 이야기가 너무 애틋하고 속쓰려서 잠도 못이루고 꺼이꺼이 거리다가 썰풀곳이 없어서 후... 장문의 글 남겨봐여
냅두면 떠내려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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