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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수능날 아버지와의 썰
게시물ID : humordata_1467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팅유저1986
추천 : 12
조회수 : 2735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3/11/08 15:28:46
그냥 생각나서 써봄

울 아버지는 내가6살때부터 홀로 누나와 날 키움심

택시일을 하셨는데 정말 훌륭한 아버지셨음

물질적으로 비곤했을지 몰라도 

울 남매는 아버지를 사랑했음. 지금은 안계심



대략10년전 수능날. 이미 택시일 나가신 아버지에게 좀 서운했음

평소 울 아들,아들하면 틈날때마다 부자간의 수다를 떨며 놀았는데

전날 시험 잘보라고 응원해주긴하셨지만

당일날 아버지가 시험장까지 태워주지않을까 기대를했었는데 

새벽부터 나가고 안계시다니!

누나의 응원과 도시락을 받고 시험장으로ㄱㄱ


끝나고 나서 아버지한테 수능 잘 봤다고 기쁘게해드릴려고

공중전화로 감, 당시 난 휴대폰이 ㅇ읎음,있었더라고 시험장 반입금지



암튼 아버지 핸폰으로 전화함

ㅡ오 아들!시험 잘 봤어?어디있어? 아빠가 데리러왔다!

??? 아빤 어디있는데

ㅡ정문에서 기다리고있다

그랭?

기쁜마음에 뜀박질로 정문으로 감, 근데 좌우를 둘러봐도 아버지가 안보임

아버지는 보이지도 않고 다른 애들은 이산가족처럼 상경하고있고


씩씩거리며 다시 아버지한테 전화함

 아빠 어디있는거야?

ㅡxx문구점 근처에 있는데?

??? xx문구점이면 내가 다니는 학교인데?

아빠 지금 xx학교 앞에 있는거야?

ㅡ응!^^


....아빠 나 거기서 시험 안봐... ㅡ_ㅡ 여기 yy학교얌ㅋ


데리러 온다는걸 그냥 버스타고 갈랭 했더니  

아버지 전화 목소리가 시무룩해짐ㅋㅋㅋ

그래서 날이 넘 춥다고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함 


한 20분을 기다려니 아버지오심ㅋㅋ 

아빠~ 하고  손을 흔드는데 웬 아줌마와 수능생이 울 아빠 택시를 잡는거임!

잉? 님아 매너좀요! 나 태우러온 택시라구욧!


울 아버지는 수능생 아들 태우러 온거라고 거부하실려했는데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날 보시더니...

"아들, 장거리다!"

응?ㅋ  피식 웃음, 

알았다고 안전운전 하라고 아버지 보내드림ㅋ

평소에도 아버지 차 타고 집에 가다가고

손님이 있으면 날 내리게하곤 손님태움ㅋ 

그 거리가 걷기에는 멀어서 버스타고 돌아가야할정도도 여러번


그날 저녁은 장거리 손님덕에 사납금내고도 남아서 

집에서 대패 삼겹살을 맛나게 꿔주심ㅋ

대패 삼겹은 소주를 콸콸 붓고 꿔야 재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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