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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룡, 풀잎
게시물ID : readers_32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날,한시
추천 : 1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1/03 09:33:42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 박성룡,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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