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미안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아무것도........ 이런 내 자신을 바꿀 생각은 없고 그저 게으르기만 할뿐이야 바뀌어서 행복하게 사는 대신 안 바뀌고 그냥 혼자 이렇게 살래- 라고 생각해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당신이 너무 불쌍해 그냥 나 말고 좀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2.28 문득 깨달았는데 내 인생에서 당신이 처음인거 알아요? 친구나 지인은 물론이고 우리 부모님, 내 동생마저도 불편해서 즐겁게 밥 못 먹었었는데 당신 앞에서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쉴 수 있어요 누구랑 밥 먹는데 이렇게 눈치보거나 불편해하지 않는 것 처음이라 정말 신기해요 남자친구가 아니라 남편같은, 진짜 내 편 같은 사람 내가 이렇게나 좋아한다는 걸 당신은 알까
3.3 이제 가면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본다손 치더라도 내가 이 마음으로 두 번 다시 웃으며 함께 온전히 기뻐할 수 있을까 사랑보다 센 게 이별이고 이별보다 센 게 시간인데 우리가 그 오랜 시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어차피 서로 아플거라면 그나마 지금 보내주는게 당신에게 더 나은 선택일까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당신이 보고싶어요
3.7 개강한 첫날 월요일. 과제를 받고 화요일. 과제를 받고 수요일. 1학기가 끝나기까지 매주 레포트를 제출해야 되는 과제를 받고 목요일. 실습 다녀온 발표회가 내일이라는 것을 통보받고.
개강하기 전에 당신을 놓아주는게 차라리 더 나았나봐요 우리가 서로 모르고 살았던, 만나고도 그냥 지나쳤던 그 시간이 아쉬웠던 나인데 겨우 개강 하나에 당신에게 자신이 없어지는게 참 웃겨요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으면서 이제는 조금만 더 나중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당신도 2년의 힘든 시간을 다 지나보낸 뒤에, 나도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고 당당하게 취업해서 사회인이 된 후에, 그 때 이렇게 우리가 만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나 하나 숨쉬는것도 버거워하는 내가 과연 논문과 국시를 준비하는 이 기간동안 당신에게까지 마음을 쓸 수 있을까 의지약한 내가 섵불리 당신을 놓아버릴까봐 자꾸만 걱정이 돼요 그리고 그렇다고 도망가지도 못하고 상처만 받을 당신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 마음으로 나를 변화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당신을 아끼는 그 마음보다 내가 나를 싫어하는 그 마음이 훨씬 더 크다는걸 알아요 그냥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