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결혼식 때문에 엄마랑 저랑 언쟁하는걸 옆에서 듣고 택시 기사님이 몇 마디 하시더군요
참고로 저는 외국인이고 외국에서 결혼하기 때문에 한국식 결혼보다 훨씬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듭니다
평균 비용이 2-3천만원이에요
보통 서너시간에서 반나절까지는 걸리구요 결혼식 하객들도 식장에서 거의 반나절을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엄마는 결혼식 하루 전에 오겠다고 하셔서 제가 신부 엄마가 무슨 하루전에 오냐 며칠 전에 오지 이런 얘기 중이었고요
택시기사님이 하신 말씀은 정확히 이거였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며칠 살 것도 아니면서 결혼은 복잡하게 하려고 든다
결혼식 오래 하는건 미친 새끼들이다
제 돈 내고 하는 결혼식이고 제 돈 내고 탄 택시지만 가만히 있었습니다
한국엔 나이 든 분들 중에 남의 돈 씀씀이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은걸 알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나이 70은 넘어 보이시는 택시 기사님이
제가 뭘 말한다고 들을 것 같지도 않을 뿐더러
"요즘 젊은 것들은" 이라고 시작하는 문장을 입 밖으로 내는 사람과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 거라는 경험적 지식이 있었으니깐요
그런데 제가 결혼을 앞두고
며칠 살 것도 아니라는 둥 미친새끼라는 둥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은 참 더럽습니다
그래서 방금 그 기사님 회사에 컴플레인을 걸었습니다
제 전화를 받으신 분도 어이없어하시며 죄송하다고 기사님 오면 말씀드리겠다 하시더군요
그 회사에 전화한다고 다는 아닌거 같은데
이것도 1330이나 120에 신고 가능한 부분인가요?
제가 외국인이고 한국엔 어쩌다 한번씩 오기 때문에 한국 돌아가는 사정에 밝지 못해서 도움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