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절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살만 엄청 쪘습니다. 당시 체중은 나도 체중계에 안 올라가봐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키 165cm에 80kg이 훌쩍 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능이 끝나고 나서 2016년 12월 1일 땡해서(2016년에 수능 봤었음. 촛불 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나름 한ㅠㅠ) 2018년 10월 1일까지 해서 2년 동안 30kg 가깝게 살을 뺐습니다. 제일 체중이 낮았을 때가 52kg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살을 뺐으니 이제는 유지를 제대로 해야할 텐데... 제가 지금 스물두 살에 수능 공부를 다시 하고 있는지라 스트레스가 무진장 심합니다. 공부하다가도 간식 생각, 먹을 것 생각이 나니 정말 스스로도 놀라울 지경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입이 터진다'라는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막상 그 무언가를 먹으면 별로 행복하지 않다는 점... 그나마 맛있게 먹고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공부하면 좋을텐데, 한 번 먹게 되면 자꾸 폭식을 하게 되어 컨디션도 안 좋아지고, 생각보다 별로 맛있지도 않아서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네요.
이러다가 열심히 뺀 살이 다시 붙을까 고민입니다ㅠㅠ 그나마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30분 정도 조깅을 하고 나름대로 근력 운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살 빼려고 시작한 건데 이제 재미들렸음), 다이어트 때보다 먹는 것이 훨씬 많아져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공부하느라 앉아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것도 마음에 걸리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이어트 때 먹던 식단을 계속하자니 진짜 공부하다가 당이 딸려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체력 보전하자고 세 끼를 많이, 충분히 먹자니 자꾸 무언가 폭식을 하게 되고, 후회하고...의 반복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수험 공부하면서 살 안찌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욕심'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저는 무척이나 힘들게, 오랜 기간 살을 뺀 만큼 그냥 유지라도 제대로 하고 싶네요ㅠ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식욕을 꾹 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의지 박약인 것은 알지만 제 의지가 마음대로 조절이 안 돼서 하소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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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제일 좋을지 잘 모르겠는 나, 배가 부른 주제에 또 먹고 싶어하는 돼지같은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