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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처음 맞이한 당신에게 드리는 조언
게시물ID : humorbest_1468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믜
추천 : 38
조회수 : 2260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7/15 16:55: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7/15 05:22:25
수의사도 아니고 그냥 고양이 한 5년 키운 경험입니다. 백신 맞혀라, 놀아줘라... 하는 뻔한 조언은 아닙니다.

자,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런 고양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미 정이 많이 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죽을때까지 함께 하는 줄 알았지만 본인의 실수로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은 언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잘해도 주변 사람들이 실수합니다. 친구가 문을 살짝 열어놓는다던가, 가족이 별로 신경을 안썼다던가. 놀래서 도망나간다던가, 너무 즐겁게 뛰어놀다가 자기도 모르는 대로 뛰어가버린다던가.

그래서 최악의 상황으로,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조언입니다.

0. 칩 꼭 하세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1. 목걸이 꼭 하세요. 
목걸이 색깔을 눈에 띄는 걸로 하세요. 까만고양이에 노란 목걸이, 형광목걸이 같이 누가 봐도 눈에 딱 띄는 거요.
목걸이에 고양이 이름, "길을 잃었어요" "칩인식" 이라고 꼭 적어주시고 전화번호, 내 주소 (혹은 자주가는 동물병원주소) 꼭 적어주세요.
잃어버렸다면 분명 누군가가 연락해줄겁니다.
목걸이가 아니라면 고양이 산책할때 쓰는 가슴줄 다는 옷 같은 걸 입혀서 적응시켜놓고 몸 옆에 크게 써놓으세요.

Image result for 고양이 하네스

이런거요.

"길잃음," 고양이 이름 주소 전화번호 "칩인식가능"까지요.
고양이가 혼자 돌아다니더라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목걸이, 옷을 입히세요.
목줄 싫어하는 고양이도 있는 거 압니다. 하지만 목줄을 안하면 당신이 고양이를 찾을 확률은 낮아집니다.


2. 외출냥이라면 GPS 혹은 블루투스로 위치추적가능한 트래커 하나 달아주세요.
비쌉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식같은 고양이를 잃은 마음은 돈으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3. 칩 꼭 하세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정말 정말 재수없게 남의 차에 올라타고, 남이 주워서 데리고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그러다 안키운다고 길가에 버려진 걸 보호소에서 주웠다.
이런 재수없는 상황에서는 절대 못만납니다. 당연히 못찾습니다. 칩 아니면요.
게다가 얼마 안해요. 이제 마지막 보루입니다. 

4. 방묘창 하세요.
재수없게 누가 왔다가 문 살짝 열어놓고 나갔다. 누구 책임입니까? 그 사람은 님 고양이며 이제부터 시작될 님의 패닉에 애초부터 관심도 없습니다. 있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지도 못합니다. 다 님이 짊어져야 할 몫입니다.
요즘에는 문이 약간 열려도 저절로 닫히는 문도 있다 하더군요.

5. 집고양이를 외출냥이로 키우지 마세요.
집에서만 있고 싶은 애는 집에만 두세요. 밖에 호기심을 가질 기회를 주지 마세요. 한번 밖에서 맡는 공기맛을 알면 맨날 나가려 들겁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외출냥이는 절대 반대입니다.

6. 캐리어요. 너무 믿지마세요.
줄로 들고다니거나 손잡이 잡고 다니는 것보다 그냥 캐리어 째로 안고 다니세요. 똑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유모차며 가방이며 있더군요.
항상 지퍼가 위로 가게 하세요.

7. 너무 정주고 기대지 마세요.
뭐.... 어쨌든 저희보다 먼저가니까요.
너무 상심하시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되 너무 기대지는 마세요.


고양이가 눈앞에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게 고양이를 잃어버린 거더군요. 부디 고양이를 잃어버리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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