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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그냥 말 해보고 싶었어요....
게시물ID : gomin_1468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na
추천 : 1
조회수 : 1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9 12:43:12
전 못난 25살 대학생입니다.
 
요즘들어 저의 삶에 회의가 느껴져요.
 
어렸을 때 부터 뭐든 적당히만 하면서 살아왔어요.
 
집에서의 기대가 있으니깐 공부도 적당히 했고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 친구들과도 적당히 만났어요.
 
친구들과 만날 때엔 스스럼없는 것처럼 보이게 놀았지만 특별히 정을 주지는 않았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보면 예전 학창시절 친구들은 거의 없어요.
 
중, 고등학교 때 소위말하는 힘 좀 쓰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이 있어서 생각하기 싫은 이유도 있어요.
 
공부도 적당히 해서 지방거점국립대에는 입학을 했어요.
 
그런데 들어와서도 적당히 하려니 남들이랑 차이가 점점 벌어지더군요.
 
그러니 자연히 성적은 떨어지고 포기하고 노는 시간만 늘어나고 악순환이였어요.
 
그렇게 입대하고 전역하고 다시 복학을 했지만 저는 변한게 없었어요.
 
또 적당히 하고 성적 낮게 나오고 포기하고 놀고 성적은 정말 낮은데 쓸데없이 적당히만 해와서 F도 없고 학고도 맞은 적이 없었어요.
 
집안 문제가 약간 복잡한게 있어서 국가장학금으로 전장을 받으니 집에 큰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통학을 했지만 생활비는 제가 알바해서 적당히 벌어서 사니 그냥 살아가는거에 대한 큰 걱정없이 쉽게 생각하고 살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는 학점얘기를 하지를 않았었어요.
 
부모님께서 물어보시면 그냥 적당히 둘러대면서 국가장학금 기준 넘겨서 잘 하고 있다고 얼버부리면서 넘어가고 그랬어요.
 
사실 기준보다 낮은데 차마 말을 못 하겠더군요.
 
그렇게 지내다가 3학년 1학기를 마쳤는데 성적이 점점 더 떨어지는게 보여서 도저히 이렇게 다니면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집에는 또 적당히 휴학하고 뭔갈 하겠다고 말만하고 휴학했어요.
 
그리고 지금 1년이 지났지만 알바하나만 계속 하고 있고 또 적당히 지내기만 하다보니 해놓은게 없었어요.
 
가족이나 주위에서 뭐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항상 그냥 얼버부리면서 뭔가 하고 있기는 하다고 말하고 넘기기만 했어요.
 
지금까지 앞도 뒤도 안 보고 주위도 안 둘러보면서 땅만 보면서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는데
 
이제와서 뒤돌아 보니 지금까지 제자리걸음만 해왔는지 제 발자국조차 안 보이고 앞을 보니 아무런 길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보는 느낌이였어요.
 
느낌을 받고 나서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뭘 해도 의욕이 안 생기더군요.
 
게임을 해도 게임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싫고 책을 읽으려해도 집중이 안 되고
 
공부도 잠깐 보고 집중 안 되니 덮어버리고 제 나이 때에 흔히 본다는 야동도 보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고 봐도 한심하게 이런거나 본다는 생각 밖에
 
안 나더라구요.
 
그렇게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면서 바뀌지 않는 저를 보면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런데 겁은 많이서 자살은 생각도 못 해봤는데 요즘들어 거울을 보면서 못생기고 키작고 요즘 흔히 말하는 안여돼가 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이러다 진짜 자살 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생겨나는게 무섭더라구요.
 
가족이건 친구건 정을 안 주다보니 어디 한탄할 곳이 없어서 속으로 쌓아두기만 하다보니 요즘들어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적어 봤는데 이런 글을 읽어 주실분이 있을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어딘가에 제 생각을 써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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