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은 연애를 하고싶지 않은 상황이고 제가 평생 은인(?) 이라서 자기가 성공했으니 밥을 사주고 싶다구 했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고마움뿐이라면 안보는게 나을거같다고.. 많이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지고나서 얼굴보는 일은 너무 힘들다고 얘기를 했어요 밥먹자는 말을 재회의 가능성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 자기가 저를 안좋아하는건 아니라면서 자기가 누굴 사귀어야 한다면 당연히 제가 될거라면서 저희 동네쪽에서 금요일 저녁에 보자고 하더군요 사귈때 내내 자기네 동네로 불렀던게 미안하다구요 그 말에 조금은 안심하고 만나게 됐어요
반년만에 만났는데 어제 봤던거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더라구요 자기 일 하는 얘기 하고.. 옛날에 있었던 추억? 같은거 얘기하고 제가 계속 토라져있으니까 볼 꼬집으면서 장난치구 밖에서 추워하니까 어깨 살짝 감싸주고 하나하나 의미부여한 제가 넘 바보일까요
밥먹고 2차로 맥주먹는데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 물어보니까 이 모습이 마지막이니까 담아둔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그럴거면 왜 만난거고 왜 연락한거고.. 제가 이럴거면 만나지말자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왜..?
그러고 막차시간 돼서 지하철타고 헤어졌어요 마지막인데 할말없냐고 묻길래 울면서 집에 갔네요 농락당한거 같아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집 가는길에 넘 답답해서 이럴거면 왜 만난거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혼자이고 싶다고 또 같은소릴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애매한 태도로 연락하는거 너무 힘들다고 하고 차단했어요
그냥 자기가 이제 성공하고 잘풀리니까 전여친은 뭐하고 지내나 궁금해서 다시잘해볼맘도 없으면서 한번 쿡찔러본걸까요? 동생이 얘기를 듣더니 남주긴 아깝고 자기가 갖긴 싫어서 그러는거 같답니다
2015년부터.. 정말 오랜기간동안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저한테 이런식으로 대하는거 보니 사귈때 했던 말들도 빈말이 많았겠구나 싶고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