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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슬픈 구도
게시물ID : readers_33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날,한시
추천 : 2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3 09:34:55

                            
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꽃 한 송이 피어낼 지구도 없고
새 한 마리 울어줄 지구도 없고
노루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별뿐이로다.

밀리고 흐르는 게 밤뿐이오,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뿐이로다.
내 마음 둘 곳은 어느 밤하늘 별이드뇨.

- 신석정, 슬픈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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