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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최저임금 정책-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기
게시물ID : sisa_1124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올더스헉슬리
추천 : 3
조회수 : 41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4 11:39:06

국립현대미술관_채용공고.JPG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이 청주관을 열고 수장고를 공개하는 특별한 전시를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한 국립미술관이고, 이 미술관이  성장하기를 늘 기도합니다. 그거 하나 있으니까요. 그리고 부디 제발, 좋은 인재들이 미술관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성장의 가능성이라도 생길테니까요.


오늘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 정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국립현대미술관이 문제인 것인지,

해도해도 너무하시는군요. 동네 양아치도 이런 삶을 살 것 같지 않습니다.


전시보조  월급 1,745,150원

하하하. 헛웃음을 한참 웃었습니다.


찾아보니 2018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의 임금이 월 1,650,000이었군요. 작년 법정최저임금은 1,573,770원이으니까. 적어도 최저임금 대비 104.8%였군요.

2017년에는 1,560,000원. 최저임금이 1,352,230원이었으니까, 최저임금대비 115.3%였군요.

올해는 딱 최저임금만 주는군요. 대!단!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보다 더 받던 직원들의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끌어내리라고 이해하시는군요.  


전시보조는 학예사를 보조하여 전시 진행을 합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보조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책임연구원-연구원 사이라고 보시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일년 내내 납기일처럼 전시 오픈하는 날이 정해져있어서, 하나의 전시를 완선하기까지 전쟁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전시보조는 거의 대부분 예외없이 석사졸업자입니다. 그들은 미학, 미술사, 예술학 등을 전공한 연구자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이 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더 긴 시간동안 논문을 작성하고 미래가 화려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공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좋아서 견디어내는 사람들입니다.


미술했어? 부자인가보네?

다들 이렇게 질문하죠.


글쎄요, 미술을 전공한 부자를 보기는 했지만, 이 젊은이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미학 미술사 예술학이 좋아서 더 공부한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미술이 좋아서, 그 안에 삶을 던지는 사람들입니다. 작가지원도 적지만, 이런 연구자를 위한 지원은 없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모든 것을 견디어내는 사람들입니다.  이 분야에서 아주 잘되면 7급 6급 공무원 학예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잘된 극소수의 길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왜 가는지 모두 묻습니다. 주변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으로 좋은 전시를 하겠다는 그 소박하고 간절한 꿈을 꾸는 젊은이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면서, 작년만큼도 아니고, 딱 최저임금을 준다!

정말 대단합니다.


아마도 국현은 지금,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동일임금을 받겠네요. 학예일을 하는 전시보조, 작품관리를 하는 관리원선생님들, 청소와 보안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 모두 같은 월급인가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렇게까지 절대적 평등을 실천하는 기관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사회주의라고 오해받으시겠어요. 이왕 하시는 김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그리고 모든 종사자가 하나의 임금으로 통일하는 것으로 확대발전시켜봅시다. 적극 찬성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쉴새없이 욕이 나옵니다. 양아치새끼들!

하! 정말, 적당히 좀 하세요. 적당히.

젊은이들 데려다 쓰면서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안하는 양아치짓 좀 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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