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알게 된 오빠가 있어요. 소개팅처럼 그런 목적으로 만난 건 아니구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이 오빠랑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톡을 하는데 여자친구가 있더라구요 사진 보니까, 그래서 저도 그냥 별 생각없이 이야기를 이어갔구요..
그러다가 점점 오빠도 저도 서로에게 마음이 생기는 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오빠가 애인이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빠가 여친이랑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전 속으로 나 때문인가..싶었어요.
오빠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12월부터 트러블이 조금씩 있었고 자기는 이제 결혼도 생각해야되는 나이인데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할 것 같아고 판단을 했대요..
어쨋든 그렇게 오빠는 헤어지고 저랑은 더욱 적극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만남을 했어요.
오빠가 곧 사귀자고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세 번째로 오빠랑 만날 때 오빠가 고백을 하지 않아서 제가 답답함에 약간 사귀자는 식으로 말을 하려다가 말았어요..
오빠도 그걸 눈치챘는지 저에게 자기가 오늘 고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을 하더라구요
전여친과 헤어졌을 때 그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 그냥 좋았던 일 나빴던 일이 생각이 난다. 절대로 미련이 있거나, 다시 만나고싶은 건 아닌데 상대방에 대한 예의 문제인 것 같다구요.. (오빠가 헤어진 지 일주일 됐을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혹시 헤어진 게 나 때문이냐고...
그래서 그건 아니래요.. 그러면서
너가 지금 물어본 것처럼
내가 급하게 너한테 사귀자고 하면 너가 그렇게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환승이다 뭐다 말도 나올 것 같고..
내가 나중에 양심의 가책이 좀 줄어들고, 너 또한 내가 지금 전여친 이야기한 게 상처로 다가왔을텐데 그걸 잊을 수 있으면
그 때 너랑 사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대요.
오빠 딴에는 제가 오빠랑 사귀고 싶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오늘 고백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여친 이야기를 한 것 같았어요..
전 처음에는 멘붕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오빠의 입장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왜그렇게 조급하게 날 거의 매일 보려고 하고 사귀자는 말을 할 것처럼 했냐고 하니까
내가 텀을 주면 다른 남자들이 널 채갈까봐 그랬대요.. 근데 자기가 너무 성급했던 거 같다고 전여친에 대해서 완벽히 정리하고 만날걸.. 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제 지금 기분은 참 착잡하고 그러네요 ㅜㅜ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빠를 대하고 시간을 주는 게 좋을까요? 그러다가 오빠의 맘이 변하면 어떡하죠..